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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가스요금 5400원 인상…가스공사 미수금 해결될까

월 평균 가스요금 5400원 인상…가스공사 미수금 해결될까

기사승인 2022. 09.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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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_본사사옥_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
가구당 월 평균 가스요금이 5400원 가량 올랐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부담을 줄이는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스요금 정상화를 요구하지만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부터 가구당 월 평균 가스요금 5400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현행 메가줄(MJ) 당 16.99원에서 2.7원 인상된 19.69원으로, 일반용(영업용1) 요금은 19.32원으로 조정된다. 인상율은 주택용 15.9%, 일반용 16.4%(영업용1) 혹은 17.4%(영업용2)다.

그러나 이번 요금 인상으로 나날이 높아지는 가스공사의 재무위험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채 사장은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를 통해 우리나라 현재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유럽 주요 국가의 34% 수준, 일본의 4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가의 약 40%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미국(HH) 기준 6.87달러로, 지난해 3월 1일 4.34 달러 대비 58.39%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8월 23일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미국(HH) 기준 10.03달러까지 치솟았다.

미수금도 골칫거리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1분기 2788억원에서 올해 2분기 기준 5조1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문제다.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354%에서 올해 1분기 415%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에 가스를 사들이고 싸게 파는 탓에 업계에서는 원가 수준의 요금 정상화가 필수라는 주장이다. 다만 높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인상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현재 도시가스 요금은 국제적으로나 원가 대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도시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에 따라 미수금이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 큰 폭의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단가 상승 추세에 비해 가스요금은 소폭만 인상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 미수금 누적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미수금이 지나치게 누적될 경우, 동절기 천연가스 도입대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바, 필요 최소한 수준에서 가스요금 인상을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이번 가스요금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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