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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분석]박현주 회장의 선견지명 적중…해외공략 고삐 조이는 미래에셋운용

[운용사분석]박현주 회장의 선견지명 적중…해외공략 고삐 조이는 미래에셋운용

기사승인 2022. 04.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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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ETF시장 공략 나서
해외법인 운용규모 103조원
순이익 한때 국내 법인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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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분석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활발히 해외 진출한 결과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덩치를 불리며 존재감을 키웠고, 실적 기여도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의 해외 영토 확장이 결실을 맺으면서 다른 운용사들도 뒤늦게 해외 진출에 참전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브라질 현지법인 사명을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브라질’에서 ‘글로벌 엑스 브라질’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증권거래소에 ETF 19종목을 상장했다.

글로벌 엑스 브라질은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ETF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은 2008년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운용하는 등 현지 투자자를 상대로 금융상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사명 변경은 글로벌 엑스로 해외 법인 브랜드의 통일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은 2018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엑스’를 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는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해 일본 현지법인인 2019년 글로벌 엑스 재팬도 설립했다.

미래에셋운용이 해외 각지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면서 운용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엑스의 운용규모는 인수 당시 55여개 ETF, 105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438억달러로 증가했다. 2011년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의 운용규모는 인수 당시 3조6000억원에서 6배 이상 늘어 지난달 말 22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말 13조9800억원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운용의 해외법인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달 말 102조7177억원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이 남는다’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믿음에 따라 한국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더 큰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다양한 투자경험을 쌓고 투자기회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래 전부터 해외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2003년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에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글로벌 엑스 인수, 해외 대체투자 등 사업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섰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캐나다, 인도, 영국 등 11개국에 13개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박 회장의 선견지명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이 벌어들이는 해외수익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2018년 흑자전환한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지난해 들어 국내 법인보다 더 벌어들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운용의 해외법인 당기순익은 2651억원으로, 국내법인 2437억원보다 많았다. 다만 글로벌 엑스가 발행한 교환사채가 부채로 잡히면서 지난해 연간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05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의 실적 자체도 성장하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2019년 760억원에서 2021년 2128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익은 1310억원에서 3965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실적이다.

또 활발히 해외 운용사를 인수한 끝에 매각으로도 이득을 봤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호주 ETF운용사 베타쉐어즈를 사모펀드에 매각해 수천억원대 차익을 거뒀다. 현지 법인을 통해 호주 시장에서의 사업을 이어가면서도 매각의 기회는 놓치지 않은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이 해외 사업을 통해 큰 효과를 얻으면서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해외 진출에 발을 들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약 3000만달러(약 368억원)를 투자해 미국 자산운용사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하고, 앰플리파이 상품의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KB자산운용도 해외 운용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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