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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 성공DNA]정철동 ‘선택과 집중’ 빛났다... ‘영업익 1조 클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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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8. 26. 06:00

LG이노텍, 매출 12조 최고기록 전망
카메라모듈 등 고수익사업 투자 결실
아이폰13 9000만원대 공급 예정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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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철동 사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18년 12월 취임 이후 고밀도회로(HDI)기판,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카메라 모듈 같은 고수익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힘을 실었다. 정 사장의 이 같은 사업 행보는 2025년으로 설정했던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를 4년 앞당기는 열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역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겨 1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청신호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많지 않은 2분기는 통상 부품사들의 비수기로 꼽힌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사업이 전체 사업 중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타분기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그럼에도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1300억원대)를 상회하는 15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429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뛰었다.

LG이노텍이 계절적 비수기를 상쇄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정철동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수익성이 높은 카메라 모듈에 집중 투자했다. 올해 2분기 역시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설비에 적극 투자한 것이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업계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3(가칭) 시리즈를 올해 말까지 90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많은 규모로 LG이노텍에는 큰 호재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은 올해에만 카메라 모듈 시설에 5478억원을 투자해 생산력을 높이고 있다.

물론 LG이노텍의 매출이 애플에 쏠린 것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시장 주도권을 쥔 기업과의 거래가 다른 기업 거래까지 견인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세트업체들 중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달라고 LG이노텍에 요청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애플 쏠림현상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5G 통신용 반도체·디스플레이기판에 대한 투자도 늘리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던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최근 생산 실적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되며 연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높은 매출 증가 속에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의 믹스 효과가 가중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4% 증가한 1조 650억원으로 추정돼,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12조4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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