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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정기선 협력…한화-HD현대 갈등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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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1. 22. 10:23

한화오션 "세계가 한국 조선업 주목, 협력해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고소 건 대승적 차원서 검토"
국내 조선 업계, 미국 MRO 협력 가능성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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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 김동관 한화 부회장. /각 사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임원개입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고발한 것을 전격 취소한 것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과의 협력을 앞두고 있고 중국의 위협도 거세지는 만큼 '원팀'으로 산업계 발전에 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화그룹은 이날 오전 한화오션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HD현대중공업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측 역시 "한화오션에 대해 회사가 제기한 고소 건은 국익을 최우선 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이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라며 "KDDX 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올 초 방위사업청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해 계약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공지하고 행정지도를 의결했다. 이에 한화오션이 반발하며 관련 임원을 경찰에 고발하고 HD현대중공업은 반발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하며 관련 갈등은 잠시 소강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에 분주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선박 MRO(유지, 보수, 정비) 사업인데, 한화와 HD현대 모두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분야다. 게다가 미국 MRO 시장은 20조원으로 전망돼 소모적인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 관련 시장 진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HD현대에서도 MRO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2년 필리핀 해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한 것도 HD현대중공업이다. 현재까지 한국이 수출한 함정 40여척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18척을 건조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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