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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핵심 계열 CEO 대부문 유임…신성장동력 ‘ABC’ 중심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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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 연찬모 기자 | 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1. 22. 09:06

신학철 부회장·조주완 사장 등 유임
LGU+, 홍범식 사장 '새 CEO' 선임
'AI·바이오·클린테크'에 인재 배치
경영 불확실성 '안정 속 쇄신'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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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 트윈타워. /LG전자
LG그룹이 21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명의 사장 승진자를 포함해 총 121명이 승진했다. LG유플러스 사장이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했다. 관심을 모았던 부회장 신규 승진도 없었다. LG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감안해 기존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켰고, 여성과 젊은 인재 발탁을 통해 역동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키워드는 "불확실성 대응"
이날 LG 인사의 폭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전체 승진 규모는 121명으로 지난해 139명 대비 소폭 줄었다. 승진자 중 신규 임원은 86명으로 지난해(99명)보다 적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였다. LG 관계자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전 계열사로 임원 퇴임 수도 예년 대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하면 계열사 CEO 진용에도 변동이 없었다. LG유플러스 신임 사장으로는 ㈜LG에서 성장동력 발굴, M&A 추진 등 미래사업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이 승진 이동했다. 또한 현신균 LG CNS 부사장은 DX(디지털전환) 핵심 역량을 키운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인 김영락 부사장도 매출 확대를 이끈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실상 주력 계열사 CEO는 모두 유임된 셈이다.

여기엔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 트럼프 2.0 출범 등 대외환경 변화 속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감안한 결과다. 주요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이 이제 막 궤도에 올라선 점도 반영했다. 부회장단 진용에도 변화가 없었다.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구광모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준비 위한 발탁인사도
CEO 진용에 변화는 없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발탁 인사는 이번에도 많았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80년대생 AI 분야 신규임원 3명이 발탁된 게 대표적이다. LG AI연구원 이문태 상무, 이직식 상무, LG유플러스 조현철 상무가 각각 승진했다. LG전자 조휘재 부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 이한선 전무 등 특허전문가 2명도 승진했다.

전무·부사장 승진자 중에는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중심 인사가 많았다. 이번에 신설된 LG전자 ES(에코 솔루션)사업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재성 부사장은 에어솔루션 분야 R&D,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LG화학에선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이 승진 선임됐다. 김동춘 부사장은 전자소재 사업 및 전략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첨단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강화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김상민 전무는 마케팅, 신사업, M&A 등 사업체질 개선을 주도할 예정이다.

여성 임원진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헀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정문경 기자
연찬모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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