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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HD현대 정기선號] HD현대일렉트릭, 전기전자 부문 효자 계열사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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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11. 21. 17:13

울산·미국 생산시설 증설 완료
주력 시장으로 유럽 점찍어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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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위치한 300kV 변압기 공장의 외관 모습./HD현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리며 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떠올랐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된 신재생에너지 발전 투자와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세계 각국의 신재생 발전 설비 확대, 산업 전반의 전기화, AI 수요 및 데이터센터 확충 등이 이어지며 전 세계 전력수요가 상당 기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1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수주금액은 30억2500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인 37억4300만달러의 81%를 채웠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887억원, 영업이익은 16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91.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같이 늘어난 변압기 수요를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에 공들여 왔다. 지난 7월 300kV 변압기 공장의 레이아웃 변경을 통해 생산 공정 효율화를 추진했으며 10월 말에는 철심공장 신축 공사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울산 사업장 내 분산돼 있던 철심 생산라인을 신축 공장으로 이전 및 통합하고, 기존 철심작업장은 변압기 총조립장으로 활용 중이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망 확충 투자를 사업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현지법인의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미국 앨라배마 주에 생산법인(HD 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 생산능력이 연간 80대 수준이었던 앨라배마 법인은 지난 2019년 증설을 통해 생산 규모를 100대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지난 7월에는 북미 지역 내 변압기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옥외 보관장을 새롭게 증축했다. 준공된 보관장은 1만2690㎡규모로 총 60대의 변압기 완제품을 보관할 수 있으며, 기존 보관 공간은 생산 시설로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로써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계획한 울산 및 미국 변압기 생산시설의 증설 작업을 모두 적기에 완료했다.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연간 2200억원의 추가 매출 달성과 함께 납기 단축을 통한 시장 대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은 국가 주도로 송전망 투자를 활발히 추진 중인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럽 최대 전력 수출국인 스웨덴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지난 8월 스웨덴 민영 전력회사와 총 662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5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HD현대일렉트릭은 배전기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본격 육성에 나섰다. 향후 시장 전망이 발전, 송변전, 배전 분야 순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전기기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에는 청주센트럴밸리에 위치한 신공장 부지에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건설에 나섰다. 신공장은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팩토리로 지어져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3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생산 및 수주 주기가 긴 대형 전력제품군의 시황 변동 가능성을 대비해 양산품 중심의 중저압차단기, 배전변압기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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