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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공격적 영업 ‘솔선수범’… 현장 누비는 건설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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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1. 19. 17:59

GS건설 허윤홍 전국 공사현장 찾아
대우건설 정원주 16개국 방문 나서
삼성물산 오세철도 해외 수주 분주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공사비 급등 등으로 직면한 수익성 악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 영업 환경도 녹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임직원들의 수익성 제고 노력을 한데 모으기 위해 솔선수범의 자세로 CEO들이 현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부임 후 1년 동안 임원들과 함께 전국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순 없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신사업보다 주택 브랜드 '자이(Xi)'를 강화해 주택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에서다. 그 일환으로 허 대표는 취임 이후 1년간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안전 현장 경영 강화 및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자이 리뉴얼 방안을 구상해 최근 이를 발표했다.

리뉴얼 방안에는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 향상을 위해 분양 고객을 주로 겨냥했던 사후 서비스(AS) 대상을 입주민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공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장 내 외국인 근로자와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국어 동시 번역 앱 '자이보이스'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시공 매뉴얼을 담은 '자이북', 데이터 기반 공정 관리 시스템 '자이플러스'도 개발해 리뉴얼 방안에 포함시켰다. 허윤홍 대표는 "신뢰 회복과 동시에 실적 상승을 견인하려면 임직원 모두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며 "전략적 투자는 있을 수 있지만, 과거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자이 리브랜딩을 통해 내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영업맨'을 자처하며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 다니고 있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으로 편입된 2022년부터 16개 국가를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해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실적 하락 위기를 넘어 대우건설이 향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닦기 위한 행보다.

이 같은 노력은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화학공사가 발주한 사업비 1조원 규모의 '미네랄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정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수차례 방문해 대통령과 건설·전력·생산 담당 부총리 등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하며 해외를 직접 찾아다닌 결과 투르크메니스탄·베트남에서 굵직한 사업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사장도 해외 수주 저변을 넓혀나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 사장은 지난달에만 탄자니아·필리핀·튀르키예 3개국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지난달 튀르키예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NMH)의 나카스~바삭세히르 구간 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물산은 현지 건설업체와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공사 수주금액은 2600억원 수준이다. 이 사업에서 삼성물산은 향후 투자 운영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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