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스마트 신도시에 사계절 관광지까지…러시아 극동 개발 박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9010009533

글자크기

닫기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4. 11. 19. 13:47

러시아_스마트신도시
러시아 동쪽 오호츠크해의 사할린 해안에 있는 모르드비노프 만의 풍경. /타스,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 러시아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스푸트니크'라는 이름의 최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라고 최근 내각 총리와 연해주지사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러시아 정부는 사할린섬 남부 지역에서는 해변가 수질개선 등 관광자원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국 유일의 섬인 사할린을 러시아 극동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극동지역 소셜미디어 네데브리는 "최근 푸틴 대통령이 마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올레그 코제마코 연해주 주지사에게프리모리예(연해주) 주도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주변에 위성도시 '스푸트니크' 도시 개발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19일(연해주 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신규 주거지역과 사회기반시설 등이 포함된 '스푸트니크' 시 개발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에 보고된 계획은 장기적으로 스푸트니크 시를 블라디보스토크 도시 집합체로 통합하는 방안이다.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보스토크가 투자와 물류, 사회 등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새 도시 '스푸트니크'를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러시아 중앙정부는 이와 함께 사할린 주 남단 남사할린을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최초로 지난 7월 청정지역 인증을 받은 남사할린 오호츠크 마을 해변, 얕은 해변의 수온이 비교적 높아 휴양지로 유명한 아니바 만(Bay) 등에 대해 획기적인 환경개선사업 등을 본격 추진 중이다.

사할린 당국은 지금은 아니바 만 폐수처리 능력이 10% 수준으로 낮아 폐수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오는 2027년까지 지역의 폐수처리 능력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남사할린은 사할린 주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를 비롯해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폐수 발생도 상대적으로 많은데, 최근 이 지역 역사상 유례없는 폐수 처리 프로그램이 민관협력 메커니즘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는 오는 2025년부터 사할린을 지구인들이 연중 찾는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따른 노력이다.

사할린 지역은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매년 집계하는 러시아 연방 전체 민관협력개발(PPP) 개발수준평가순위에서 60위로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무려 전국 8위로 순위가 급등, 엄청난 개발잠재력을 과시했다.

개발은 사할린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와 아니바 시 지역 2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주 정부와 공동으로 기획, 국영개발회사로부터 낮은 금리로 융자를 받아 진행되고 있다.

수자원 네트워크를 현대화하는 동시에 취수 시설도 사할린섬 수도에 건설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2025년 봄부터 지역에 깨끗한 식수가 제공될 예정이다. 수산업이 중요한 지역이니만큼 최고의 청정수역을 보장하는 수준까지 수질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스베틀라나 쉬베츠 아니바 시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획기적인 변화는 지난 20년 동안 한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면서 "우리 목표는 단지 유입되는 폐수를 청소하는 게 아니라 남사할린 전체를 사계절 휴양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연해주 지역은 남해안 선도개발지구 등에 대한 개발계획이 진작 완성됐고, 예산 편성까지 끝났지만 건설인력 등이 부족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할린 관광지 개발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됐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위성도시 '스푸트니크'의 경우 획기적인 건설인력이 투입되지 않으면 쉽게 속도가 붙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주민들의 애타는 마음이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