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中 파고 넘는다] 에쓰오일, 中 벗고 美 기회 본다… ‘샤힌’ 화학 경쟁력이 무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8010009021

글자크기

닫기

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11. 18. 16:48

중국 수출 빈자리 호주·일본 등 다변화
석유화학제품 생산 비중 25%로 확대
clip20241118163946
울산 온산공단에 위치한 S-OIL 온산공장 전경./S-OIL
전반의 경기 침체 속, 전기차 전환 등으로 글로벌 '탈석유' 시그널이 켜졌다. 중국 등 역내 국가에서의 변화가 가장 거셌다. 중국 수출 비중이 컸던 에쓰오일은 지난 2022년부터 중국향 수출이 크게 줄었다. 에쓰오일은 국내외 고정 고객과의 장기계약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공급과잉 상황을 감안해 호주, 유럽, 미주 및 남미까지 시장을 확대하며 고수익 잠재시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수시장 벗어나 해외 판매처 다변화…'탈중국' 속도
18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회사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환경 속에서 주요 수출지역인 아시아 태평양 내 수입 수요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윤활유 부문에서는 지난해 주요 시장인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됐지만 기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60여개 국가에 윤활유를 수출했다. 판매처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 에쓰오일은 지난해 윤활유 사업에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에쓰오일은 가동 초기부터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다. 세계적 수준의 고도화 시설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질유 공급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고품질의 친환경 석유제품을 생산해 아시아는 물론 환경규제가 심한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해외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회사의 수출 비중은 48%에 달했다. 매년 회사 정유제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은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국 다변화 현상은 중국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중국 수출 감소의 빈자리를 동남아, 호주, 미주, 일본 등으로 채우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에쓰오일의 본사 소재지 외 국가별 매출이 가장 큰 지역은 동남아로 4조268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호주 2조5706억원, 아메리카 2조2127억원, 일본 2조1102억원, 중국 1조5756억원 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에너지정책 '호재'…샤힌 프로젝트 순항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자원 축소와 전통 에너지 공급 확대를 공언함에 따라 정유업계는 유가에 중단기 하락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어 긍정적인 업황을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 전환의 속도를 늦추고,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으로의 회귀를 강조해왔다. 석탄, 석유, 셰일가스 등의 화석연료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기조다.

이에 그간 전통 에너지만을 고수해오던 에쓰오일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회사는 석유화학제품의 생산 비중을 기존 12%에서 2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직접투자비와 간접투자비를 포함해 무려 총 9조258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회사는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 중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완수하면서 연료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회사는 연간 약 320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정제마진 등 외부 여건을 취약한 정유사의 한계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는 2026년 상반기 중 기계적 완공, 2026년 하반기 중 시운전 후 상업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같은 신사업을 구현함으로써 에쓰오일은 장기 에너지 전환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전망이다. 동시에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아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