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슈퍼팀 완성한 T1 ‘어텀’ 감독 “무조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6002125559

글자크기

닫기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4. 11. 16. 21:38

T1 '스택스' 김구택, '어텀' 윤으뜸 감독 인터뷰
좌측부터 T1 '스택스' 김구택과 '어텀' 윤으뜸 감독. /이윤파 기자
T1은 e스포츠 최고 명문이지만, 발로란트에서 보여준 모습은 구단의 명성과 맞지 않았다. 지난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는 서울에서 열렸음에도, 한국 팀 T1의 자리는 없었다. 시즌 내내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 했고, DRX에서 '스택스' 김구택을 영입했음에도 결국 챔피언스 서울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T1은 과감한 리빌딩을 시행했다. '실반' 고영섭, 젠지의 '메테오' 김태오, DRX의 '버즈' 유병철 등을 영입하며 모두가 견제하는 슈퍼팀을 꾸렸다. 

이제는 모두가 T1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T1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 과연 이 로스터를 이끌 '어텀' 윤으뜸 감독과 팀의 주장 '스택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11월 6일 T1 사옥에서 T1 '어텀' 감독과 '스택스'를 만나 올 한해를 돌아보고 2025년 T1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좌측부터 T1 '어텀' 윤으뜸 감독과 '스택스' 김구택. /이윤파 기자
- 빠르게 시즌을 마쳤는데, 그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스택스 : 일단 저는 중고로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 이제 다 지난 상태에서 들어와서 상황이 힘든 건 알았지만, 이제 조금 제 개인적으로는 내년 보고도 들어온 것도 있다.

그리고 발로란트를 4년 동안 하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대회가 없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뭔가 와닿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많이 남다 보니 감독님에게 다른 마인드셋도 배우고 그런 점에서 이점이 있던 것 같다.

어텀 : 저번 시즌을 못 했다. 하지만 스택스가 말한 것처럼 내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팬분들이나 저희가 기대할 만한 성적을 내야 된다는 목표하에 어떤 것이 잘못이었는지 많이 돌아봤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많이 준비했다.

-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얻은 것과 교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지?

어텀 : 저번 시즌 가장 큰 문제점은 일단 제가 못 했다고 생각한다. 디테일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결정권자인데, 효율적인 선택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많이 돌아봤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변화도 주고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 스택스 선수는 올해 중반에 T1에 합류했는데, 오고나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스택스 : T1을 선택한 순간부터 뭔가 끓어올랐다. 외부적으로 T1은 항상 넘버 원이고 항상 높은 곳에 있어야 하는 팀인데, 발로란트에서는 밑에서 헤매고 있으니까 무조건 바꿔놔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T1 롤 팀이 너무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보니 약간 부담되는 것도 있는지?

어텀 : 이제는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아예 넘을 수 없는 벽이어서, 저희는 이제 한 단계 한 단계씩 천천히 밟아갈 예정이다.

- 스토브 리그에서 슈퍼팀을 구성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리빌딩을 구상했는지?

어텀 : 저희가 시즌이 일찍 끝났지만, 어떤 선수가 시장에 풀릴지는 모르고, 원소속팀이 우선권이 있다 보니 확신은 갖지 못 하고 윗선 분들과 회의하며 우선순위를 정해뒀다.그리고 챔피언스 때 다른 팀들과 스크림을 많이 해줬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접촉할 수 있어서 그 기간을 활용했다. 그때 뽑힌 선수가 실반이다.
좌측부터 T1 '스택스' 김구택과 '어텀' 윤으뜸 감독. /이윤파 기자
- 시즌 전에 구상한 이상적인 라인업과 지금의 라인업이 많이 근접하다고 생각하는지?

어텀 : 한 선수 빼고는 동일하다. 이 한 선수가 실반 선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 선수는 애초에 올 거라고 생각도 안 해서 오면 좋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로 생각해 비중은 안 두고 있었는데 기회가 잘 와서 팀이 잘 만들어졌다.

- 스택스 선수는 완성된 라인업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스택스 :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그렇게 라인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일단 생각했다. 다만 그렇게 안 되더라도 감독님과 코치님들과 함께하면 팀을 잘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돼도 좋고 안 돼도 좋다는 느낌으로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다.

- 오프 시즌 대회를 바쁘게 치르고 있는데 지금까지 대회를 진행한 소감은?

어텀 : 많은 대회에서 초청이 왔는데, 단장님에게 웬만하면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습적인 의미가 큰데, 이벤트 전이어도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한다. 스크림 때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느낄 수 있기에 열심히 해보자고 독려했다.

그런데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대회를 연습하는 느낌으로 참가했다. 그래서 저희가 부족한 부분이나 팀적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내부적으로 그 부분을 다 잡았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그 부분 고치면 될 것 같다.

스택스 : 저는 어떤 팀을 가도 연습이 항상 잘 돼서 해이해진 부분이 있었는데, T1에서는 계속 지니까 팀원끼리 싸우고 더 으쌰으쌰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연습 때 저희끼리 얘기했던 부분들이 다 나와서 좋은 경험이었고, 그 데이터를 기억하며 계속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

- 레드불 홈그라운드를 앞두고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어텀 : 부트캠프를 한다. 길게 하는 건 아니고 4~5일 정도 일찍 가서 연습하려고 플랜을 세워놨다. 아무래도 유럽팀들이랑 타 리그에서 팀이 오면 스크림을 같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정규 시즌에는 만날 일도 없다 보니. 그래서 좋은 기회로 유럽에 가게 됐으니 며칠이라도 좋은 퀄리티의 연습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계획을 짰다.

- 만남이 기대되는 팀이 있는지?

어텀 : 일단 바이탈리티랑 팀 리퀴드 같은 경우에는 연습을 많이 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챔피언스 때 팀 헤레틱스와 스크림 파트너로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번에 레드불에 같이 참여하다 보니,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리빌딩을 마무리한 퍼시픽 한국팀들의 전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택스 : 저희는 빨리 떨어져서 리빌딩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떤 팀은 좀 의아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좋게 꾸린 팀도 있다. 저희는 이미 라인업이 완성된 상태라 다른 팀들 상황을 재미있게 지켜봤다. 

- 내년의 T1이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어텀 : 일단 목표는 전 시즌보다 나은, 무조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의 방향성이나 컬러는 항상 똑같다. 제가 생각하는 발로란트에서 필요한 스타일이 있는데, 결국 게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 팀이 되게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좌측부터 T1 '어텀' 윤으뜸 감독과 '스택스' 김구택. /이윤파 기자
- 좋은 로스터를 꾸렸는데 성적을 잘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혹은 자신감이 있는지?

어텀 : T1이라는 브랜드와 함께한다면 부담감을 느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이 아니라 정말 잘해서 보여드리고, 보답해 드리자는 마인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감은 없고, 자신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스택스 : 저는 이미 산전수전 다 겪어봤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 그냥 잘해서 우리끼리 행복하자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만약에 팀원 중에 한 명이 힘들면 서로 도와주면서 으쌰으쌰 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포부와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스택스 : 일단 팬분들도 생각하시듯이 저희 라인업이 일단 외부적으로 봤을 때 강한 라인업이고 그만큼 기대가 많이 돼서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 오프 시즌과 저희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을 다 융합해서 팀원들과 엄청 좋은 사이를 만들고, 성적 잘 내는 좋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어텀 : 내년이 끝났을 때쯤에는 팬분들도 작년에 많이 힘들었던 것을 잘 극복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보겠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