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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만 보고 투자했는데…가족간 고발전에 ‘소액주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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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11. 15. 16:29

형제 측 사내 이사 내세워 송영숙 회장·박재현 대표 배임혐의 고발
3인연합 측 "독재경영 민낯 보여줘"…임시주총 영향력 행사 꼼수
소액주주, 다툼 과정 속 양측 진정성 확인 '단결된 표심' 드러낼 듯
한미약품 본사 전경 신호등
/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그룹 경쟁권 분쟁으로 소액주주들의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전문의약품 경쟁력을 내세운 한미약품의 성장성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장기화된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 내재 가치 추락을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15일 임종윤·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와 신동욱·송영숙·임주현 3자연합 등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 대표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 인사다.

한 대표는 고발장에서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과 지시로 송 회장이 설립자이자 실질적으로 운영을 관장하는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2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가현문화재단에 대한 이 같은 기부행위는 특정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주주총회의 의결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 측 인사의 이번 고발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막으려는 의도라는 게 제약업계와 한미약품그룹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송 회장, 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이 임시 주총에서 이사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신규 이사 2명(신 회장·임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는 계산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3인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중요한 소송의 제기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나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형제 입김에 좌우되고 있는 독재경영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에선 화합을 뒤에선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형제들의 민낯을 보신 주주님들께서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꼭 심판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3인연합은 또 "특별결의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형제 측의 3인연합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특히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임시주총이 임박할수록 불안한 심리가 여실히 노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가족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양측이 내놓은 청사진이나 비난 전 등의 내용을 토대로 어느쪽이 진정으로 소액주주의 권익을 대번할 수 있는지 어느정도 가늠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에서다. 때문에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방향성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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