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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주선에 탑승한 LG엔솔, 美서 새 기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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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1. 14. 17:54

테슬라 이어 스페이스X에 배터리 공급
美 전역 ESS 사업 확장 등 입지 굳혀
머스크發 '정부 효율화' 전략에 기대감
미국 정부의 관료주의를 타파, 과도한 규제를 줄이기 위한 '정부 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오르기로 하면서 그간 머스크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데다, 최근 스페이스 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최측근이 된 머스크가 워낙 화끈한 성격에 파격 행보를 보여온 터라, 파트너로서 쌓아온 LG의 인연이 '아웃리치(물밑접촉)'로 이어져 각종 정책과 비즈니스에 득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더해진다. 실제 LG는 미국에 세운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통합(ESS SI) 기업 버테크가 현지에서 초대형 수주를 이어가는 등 급격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입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14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설립한 ESS SI 회사 버테크를 통해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테라젠에 8GWh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8GWh는 약 8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버테크가 출범한 이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 한해 동안 버테크는 약 10개 기업에 10GWh 규모 공급을 확정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2022년 2월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기업 NEC 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ESS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북미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의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전량 북미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배터리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ESS 성능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에어로스(AEROS™)도 포함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용 이차전지 외에도 ESS통합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지원 축소가 관측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먹거리를 찾아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우주선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 공급은 아니지만, 머스크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나 차량용이 아닌 우주항공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한 성과라는 평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일론 머스크와의 협력 관계 자체가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정부 효율화를 주도할 전망인 탓이다. 자문 위원회 수준이지만 머스크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EV 사업 관련 지원이 어느정도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OGE는 작은정부를 표방하며 정부 지출을 줄이는 한편, 감세 정책 등에도 자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북미에서만 리비안, 벤츠, 프루덴버그 등과 장기 수주계약을 맺으면서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작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EV관련 수주 뿐만 아니라 ESS시장 선점에도 나서는 만큼 대외 불확실성에도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찾아나설 것이란 계획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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