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호주인의 행복지수, 역대 최저로 떨어져…주된 원인은 재정적 압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3010006412

글자크기

닫기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11. 13. 10:33

OIP
호주 55세 미만 성인의 절반 이상이 물질적 결핍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셔터스톡(Shutterstock)
호주인들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스카이뉴스는 12일(현지시간) 연령과 소득에 따라 행복지수가 극심한 차이를 보여준다면서, 다음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잘 살 수 있다는 사회 진보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결과는 호주 디킨 대학교와 오스트레일리안 유니티가 지난 6월 2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생활비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8~34세 사이 청년층이 정신적 고통과 외로움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밀레니얼 세대(25~44세)는 가장 낮은 재정적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필요한 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돈을 저축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세대에 비해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미만 성인 2명 중 1명은 금전적 압박 때문에 필수품이 없어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은 부모들이 그들 나이 또래였을 때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건강에 대한 만족도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행복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은 재정적 압박이었다. 불안정한 주거, 낮은 소득 또는 실업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가운데 55세 미만과 연평균 가구소득이 한화로 1억원 이하인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생활 만족도가 현저히 낮았다.

에스더 커 오스트레일리안 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재정자립도와 그에 따른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관련해 세대간 격차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55세 이상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건전한 저축을 하지만, 젊은 세대는 저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자산 소유가 점점 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이면서 쳇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호주인들은 부유층의 편의가 복지가 되고 주택 소유가 세습되는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는 또한 호주인들이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만족도가 주관적 웰빙의 높음과 낮음을 구별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며, 그다음으로 사회-정서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중간 정도의 재정적 만족도를 가진 호주인의 경우, 지인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더 높은 웰빙을 위한 주요 차별화 요소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케이트 라이셋 디킨 대학교 교수는 "어려운 시기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웰빙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지원의 원천이 됨으로써 그들의 웰빙을 향상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