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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안보 요직 중국 강경파·충성파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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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1. 12. 11:56

국무장관에 루비오 상원의원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왈츠
유엔주재 미국대사 스터파닉
이민 총괄 '국경 차르'엔 호먼
Trump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10월29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 핵심요직을 대중국 강경파와 충성파로 채워나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을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차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엘리즈 스터파닉 공화당 하원의원(40)을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국경 차르(border czar·책임자)'에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62)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중국· 이란에 강경 자세

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임명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는 2010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외교적 매파 입장을 취해왔는데 특히 중국과 이란에 대해 강경하다.

그는 애초엔 해외 개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 일부 공화당원들과 대립했지만,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동조하며 이 분쟁이 교착 상태에 이르렀고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 후보를 충실히 지원하는 대변인 역할을 했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트럼프와 맞서기도 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관계를 회복해 비공식 외교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플로리다 법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루비오 의원의 자리를 임시로 대체할 사람을 임명할 수 있으며, 다음 총선이 열릴 때까지 상원에서 활동하게 된다.


Trump National Security Adviser
마이클 왈츠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린베레 출신 트럼프주의자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왈츠 의원은 그린베레 참전용사로 아프가니스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복무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상원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로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다. 국가안보에 관한 모든 사안을 조율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동안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뒀는데 H.R. 맥마스터 중장과 존 볼턴은 정책 이견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마지막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때까지 재임했고, 차기 행정부에서도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왈츠 의원은 최근 몇 년간 불법 이민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 등 트럼프의 핵심정책을 열렬히 지지해왔다.

이달 NPR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을 유도하겠다는 약속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언급하고,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의 사용제한 해제 등을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왈츠 의원은 중국에 대한 강경파로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정책을 조정하는 하원의 중국 태스크포스에 참여하고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트럼프의 주장에도 동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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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즈 스터파닉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부통령 후보에 올랐던 최측근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임명된 스터파닉 의원은 2014년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한때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그룹에 속한다.

스터파닉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해 왔고,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첫번째 탄핵 심리 과정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설명했다. 그녀는 하원 공화당 회의 의장을 지냈고, 군사위원회와 정보상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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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호먼 당시 미국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이 2017 년 7 월 27 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MS-13 갱단 관련 사진을 제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민자 추방 책임질 국경 차르

'국경 차르'에 임명된 호먼은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인 ICE의 추방·구금 부문 부국장을 지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후 ICE 국장으로 지명됐지만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채 '국장 대행'으로 ICE를 이끌다 2018년 물러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취임 첫날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를 위해 1798년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는 백악관 내 충성파의 힘을 결집하고, 지명자들에게는 정부 부처·기관들을 상대로 자신의 어젠다 집행을 위한 폭넓은 재량권을 주기 위해 차르와 같은 직책들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먼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마약 카르텔 및 성적 인신매매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을 초래한다며 "공공 안전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스티븐 밀러 당시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부인 케이티 밀러 부통령실 대변인이 2019년 9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에 밀러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강경한 국경 이민 정책을 주도했고,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진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환상적인 선택"이라며 "스티븐 밀러 축하한다"고 적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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