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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수입차 최대 물류센터… “車부품 6만종 전국 당일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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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11. 11. 18:05

[르포] BMW코리아 안성센터
102곳 서비스센터로 하루3회 출고
AI 수요 예측 통해 본사 자동 공급
2027년까지 650억원 투자 시설 확장
전기차용 배터리 창고 건립 계획도
BMW가 지난 2017년 경기도 안성에 총 1300억원을 투자해 BMW그룹 코리아 부품물류센터(Regional Distribution Center·RDC)를 완공했다. 연면적 5만7000㎡ 규모로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최대 규모이자 BMW 해외 법인 중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지역 안성에 위치하고 있고, 주요 고속도로와 45번 국도에 인접해 접근성도 좋아 전국 딜러사에 빠른 부품공급이 가능해졌다. 
 
11일 BMW 부품센터 내부로 들어서니 약 10m 길이의 일렬로 늘어선 커다란 칸막이들이 눈에 띄었다. 그사이에는 층층이 커다란 상자들이 배치돼 있었는데, 이 안에는 BMW, MINI 등을 수리할 때 사용할 부품이 담겨 있었다. 이곳 센터에서 보유 중인 부품만 해도 무려 6만종에 달한다.

작업자들은 전국 102곳 서비스센터에서 발주한 각종 부품이 배송되기 전 최종 단계인 아웃바운드(출고) 구역에서 부품 박스를 분류하고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선 하루에 총 3회까지 전국 102곳의 BMW 서비스 센터로 부품이 배송된다. 이를 통해 딜러사들은 더 신속하게 원하는 부품을 공급받아 고객들에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정상천 애프터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오전에 딜러사에서 발주하면 오후 5시 이내에, 오후에 발주하면 새벽에 배송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달을 완료한다"며 "수도권의 경우 60%의 고객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오후 1시까지 주문 시 오후 5시까지 한 차례 더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센터는 부품 가용성 95.1%를 달성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권장하는 비율인 94%보다 높은 수치다.
 또 이곳에선 인공지능 부품 공급 시스템인 SRD(Supply&Replenishment for Dealership) 프로그램의 빅데이터 및 수요 예측 알고리즘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부품의 수요량은 계절·시기별로 분석해 자동으로 공급한다. 독일 본사에서 선박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해 한국까지 오는 데 약 120일이 걸리는 점, 항공 운임은 무려 11배나 비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정확한 수요 예측은 매우 중요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안전, 그중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물류 창고 화재에 철저하게 대응한 모습이었다.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 습식 스프링클러 1만3000개는 물론 랙(보관대) 스프링클러 헤드도 설치돼 있어 초기 대응 및 진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 재물보험사 중 하나인 'FM'의 방화 규정 중 최상위 단계 시설을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처음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특히 BMW는 2027년까지 총 65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 시설을 확장한다. BMW에서 센터 건축 등에 쏟아부은 금액은 무려 2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전체 보관 규모는 현재보다 약 62% 늘어 BMW 해외법인 중에선 가장 커지며, 부품 종류는 약 9만 종까지 늘어난다. 착공은 내년 하반기 중 예정돼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경기가 어렵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는데, 본사에서 특별히 한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추가 투자를 승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BMW는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배터리 전용 창고 약 1만3000㎡도 증축 시 함께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는 배터리와 다른 부품을 같은 건물에서 보관하고 있지만, 유사시 화재 위험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전국의 BMW차량 77만대 중에 전기차는 4~5%에 불과하지만, 미래를 위해 선제적으로 배터리 창고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자동차 운영 방식이나 소유 방식은 변해도 고객이 자동차에 바라는 빠른 이동과 안전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RDC는 안전하고 정확한 부품 배송을 통해 고객 안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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