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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기차역에서 폭탄테러로 최소 26명 사망…분리주의 무장단체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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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1. 10. 16:10

TOPSHOT-PAKISTAN-UNREST-BLAST <YONHAP NO-1269> (AFP)
9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테러로 처참한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 기차역의 모습/AFP 연합뉴스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의 기차 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했다.

10일 AP통신과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곳은 전날 발루치스탄주의 주도인 퀘타의 기차역이다. 약 100여 명의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승강장에서 승객으로 위장한 테러범이 자폭했다. 현지에 보도된 영상에는 승강장 지붕이 날아가고 사방에 짐이 흩어져 있어 참혹한 현장을 짐작케 했다.

사건 이후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차역에 있던 군대를 노렸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이번 폭발로 12명이 넘는 군인과 6명의 철도 직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상을 입은 승객들이 근처 국영병원과 군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도 더욱 늘어났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를 꾸민 자들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아울러 테러의 위협을 제거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번 공격은 발루치스탄주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진행하던 관계자들을 돕던 경찰관이 탑승한 차량 옆 오토바이에 부착된 폭탄이 터지며 5명의 어린이들을 포함, 9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한지 일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 벌어졌다.

지난 8월에도 발루치스탄 해방군은 발루치스탄주 곳곳에서 여객버스·경찰·보안군 등을 대상으로 수 차례 조직적인 공격을 감행해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민간인들이었다.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는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주이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주다. 파키스탄 전체 면적의 40%를 넘게 차지하지만 2억 4000만이 넘는 인구의 6%만이 거주하고 있다.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이 곳에는 소수민족인 발루치족이 있는데 이들은 중앙정부로가 발루치스탄의 자원을 착취하면서 지역 개발은 등한시하고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한 1948년 이후 독립을 요구하는 분리주의 단체의 군사 반란이 계속 이어져왔다. 이들은 때로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까지도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이에 더해 이슬람 무장세력까지 활동하며 폭력으로 물든 땅이 됐다.

특히 발루치스탄 해방군은 파키스탄군과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국적자들도 표적이 됐다. 발루치스탄 해방군은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중국) 노동자들이 파키스탄을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카라치 공항 밖에서 중국인 호송대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는데 역시 발루치스탄 해방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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