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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檢 조사’ 마친 명태균…“공천 개입할 위치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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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기자

승인 : 2024. 11. 10. 00:07

명태균 "내가 의견내 받아들였다는 건 모순"
'휴대전화 폐지' 물음엔 "패턴 못 열어 버려"
檢, 추가 소환 없이 구속영장 청구 검토할듯
질문에 답변하는 명태균<YONHAP NO-1617>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9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제 위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의견을 받아들이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명씨는 이날 조사 12시간 20분 만인 9일 오후 10시 20분 창원지검 청사에 나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그냥 의견을 냈을 뿐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제가 의견을 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는 것은 모순 같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명씨는 자신이 대통령실 이전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 터가 안 좋다'는 등 (여러 사람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 제 의견을 그냥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은 윤 대통령 부부에 의견을 밝혔을 뿐, 실제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적극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또 '휴대전화 3대 왜 버렸냐'는 물음에 명씨는 "버린 게 아니고, 원래 안 쓰던 전화기였다"며 "패턴이 열리지 않아 포렌식 업체에 가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새 휴대전화에 옮겼는데 포렌식 업체 사장님이 제가 그 패턴을 몰라 못 열어 필요가 없어져 갖다 버렸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는 언론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특정 언론사와 기자의 성을 언급하면서 "여러분들(기자들)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어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냐. 거기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지 왜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갖고 조사를 받아야 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이 나눈 텔레그램이 있고 수십명이 봤다고 하는데 그 수십명이 누구며 증거 있느냐"며 "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으러 왔다.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 나눈 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 전 의원 측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명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 외에도 지난 대선 국민의힘 경선 당시 여론조사 조작이 있었는지와 명씨가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틀 연속 명씨를 조사한 검찰은 추가로 소환하지 않고 명씨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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