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與 아킬레스건 ‘당정 원팀’… “韓부터 보여줘야 지지층 결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8010004029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1. 07. 18:03

한동훈, 의대 정원 등 용산과 충돌
민주당 특검 총공세 등 빌미 제공
당안팎선 한 대표 정치스타일 지적
"尹정부 성공하려면 목표 같아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 후 임기 후반전은 당정 간 '원팀'으로 이뤄진 결집력이 새로운 과제로 꼽힌다. 임기 전반기엔 야당이 거야 의석을 이용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당정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건 집권여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배경에는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게 원인 중 하나였고, 그 결과 당정 갈등은 더욱 확전됐다. 한편으론, 한 대표가 담화를 계기로 당정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속력을 다져야 집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분분하다.

7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부터 줄곧 대통령실과 견해차를 보였다.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게 큰 화두였다.

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대통령실과 의견 충돌 양상은 더 잦아졌다. 8월에는 대통령실에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기도 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윤한 갈등은 친윤석열(친윤)·친한동훈(친한) 계파 간 싸움으로 번졌다.
당정 갈등이 극에 달하는 사이 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달 국정감사를 계기로 김건희 여사 특검 총공세에 나섰고, 윤 대통령 탄핵안을 구상했다.

여권 안팎에선 야당에 이 같은 틈새를 보여준 게 한 대표의 정치 스타일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윤 대통령의 20년지기인 한 대표가 용산과 물밑 소통이 안 된다고 호소했지만, 대통령을 마주한 지 1~2년 채 안 된 추경호 원내대표는 호흡을 잘 맞추고 있어서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관해서도 한 대표와 다른 방식으로 윤 대통령을 설득했다는 점에서 추 원내대표의 화법이 집중되는 이유다. 윤상현 의원도 최근 YTN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의 얘기를 듣고 '직접 나서서 말하겠다' 이런 식으로 된 것 같다"라며 추 원내대표의 세련된 접근 방식을 칭찬했다.

윤 의원은 한 대표의 건의와 추 원내대표의 건의가 다른 이유에 대해선 "야당 대표가 아니라 여당 대표이기에 여당 대표로서 어떤 식으로 민심의 따가운 목소리를 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당정 갈등의 원인으로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감한 정치 사안을 언론에 노출함으로써, 대통령실을 코너로 몰아세우는 구도를 만드는 소통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담화를 계기로 김 여사와 관련해 사과를 한 만큼 한 대표도 당정과 일체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대표가 나서서 보여줘야 국민의힘 보수 지지층이 비로소 결집한다"고 말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도 "윤석열 정부가 성공적으로 연착하려면 한동훈 대표도 바라보는 목표 지점이 같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 입장에서 김 여사 문제를 놓고 사실상 대외적으로 공표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슈에 대한 심각성을 함께 했다. 이 정도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