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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노브랜드 심는 송만준號… PB로 성공신화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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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1. 05. 17:53

수익부진 '이마트24' 지휘봉 잡아
PB 접목해 물류비용 효율화 나서
도입 이전대비 하루 매출 7% 증가
판매 점포, 연내 900개 돌파 기대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송만준 대표가 편의점 '이마트24'의 지휘봉까지 잡게 되면서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매입 비용을 아낄 수 있는 PB를 앞세워 수익이 부진한 편의점 사업을 효율화해야 하는 게 과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단행한 신세계그룹의 송만준 단일 대표 체제 인사는 해마다 커지는 이마트24 영업손실을 만회하라는 그룹의 미션이다.

이마트24의 새 수장인 송만준 신임 대표는 1993년 신세계 입사 후 20년 이상을 그룹에만 몸담아 왔다. 특히 2015년부터는 이마트 상품본부에서 노브랜드 추진 팀장을 맡으며 당시 이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PB인 노브랜드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후에도 노브랜드 담당 상무와 사업부장을 겸임해 온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24의 운영본부장을 맡으며 편의점사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확보했다.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노브랜드와 함께 한 송 대표가 이마트24를 이끌게 된 만큼, 노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송 대표를 이마트24의 단일 대표로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마트24는 올해 초부터 일부 점포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시범 판매하며 협업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어 4월에는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1인 가구를 겨냥해 양을 줄인 전용 라인 '노브랜드앤24'를 론칭한 데 이어 브랜드 판매 점포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이후 50여 일 만에 노브랜드 판매 점포 100호점을 돌파한 회사는 그 기세를 몰아 지난 9월 500개점으로 그 수를 빠르게 즐렸다. 이전보다 합리적인 비용에 점포를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로 전략에 속도가 붙은 셈이다. 이에 이마트24는 연내 노브랜드 도입 점포 수가 900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상품 구성부터 대표 선임까지 사업 전반에서 노브랜드와 힘을 합치는 데에는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24는 전년 동기 대비와 유사한 규모인 매출 1조768억원을 기록하는 사이 영업손실은 1년새 153억원이나 늘어난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시장의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마트24는 모회사 이마트의 힘을 빌려 상품 매입이나 물류에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PB 도입이라는 전략을 꺼내든 것이다.

이와 함께 비효율 점포 정리도 병행하며 보다 실속 있는 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도 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마트24의 점포는 6473개점으로, 지난해 말(6598개점) 대비 125개점이 축소됐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브랜드 도입 점포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노브랜드를 도입한 전환점 160여 개점을 대상으로 8월 말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입 이전 대비 평균 일매출이 7%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송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며 "이전부터 회사에 몸담아 왔던 인사인 만큼, 올해 사업 기조인 노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판매 점포 확대에 보다 힘을 붙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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