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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심판대 오르는 임현택 회장… “탄핵 결과 상관없는 내부 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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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4. 11. 04. 16:21

10일 임현택 회장 불신임 안건 임시총회 개최
의협 내부 관계자 "임 회장 입지 줄어들어"
비대위 체제 가능성에 무게
임현택회장10일임총
오는 10일 대한의사협회는 임시대의원회 총회를 열어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 등을 표결한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의협 건물(오른쪽), 지난달 22일 '의료계-종교지도자협의회 간담회' 참석한 임현택 의협 회장. /연합.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오는 10일 불신임(탄핵) 심판대에 오르는 가운데 결과와 상관 없이 의료계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에서는 임 회장이 의협 회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임 회장 불신임(탄핵)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한다. 불신임 안건에 대한 임시총회는 현 의협 대의원 총 246명 중 82명 이상이 요청하는 경우 열린다. 이번 임총은 지난달 24일 조현근 의협 부산시 대의원을 포함한 대의원 103명이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요건을 충족해 열리게 됐다. 임 회장은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미흡한 대응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 △막말 등의 사유로 불신임안 심판대에 올랐다.

현재 대의원회 내부적으로 임 회장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협 대의원 A씨는 "(탄핵 후) 의료계 혼란에 대한 대응이 있느냐는 반응도 있지만, 일단 임 회장이 막말 등으로 입지가 줄어들어 회장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만약 임 회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의협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에 중앙위원회가 정한 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임 회장이 물러나도 두 달여 만에 새로운 회장을 급히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또 의협과 전공의·의대생단체, 교수단체 등 세 조직이 입장을 달리하며 화합하지 못한 현재 의협 회장의 공석 및 변동으로 의료계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되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내부에서는 임 회장의 불신임 결과와 관계 없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비대위원장은 임시총회 당일 선출방식 등을 결정한다. 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새 의협 집행부와 전공의·의대생의 소통 창구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줄곧 임 회장이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기 때문에 그와는 같은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표했다. 전공의협 역시 의협 내부 조직에 해당하지만, 임 회장이 이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정치적 접근만 시도한다는 게 전공의협 측 주장이다.

의료계는 임 회장이 탄핵되지 않더라도 이미 금이 간 분위기를 돌리려면 기존과 다른 행보나 적극적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임 회장은 지역을 돌면서 대의원들을 만나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임 회장을 배출한 대전시의사회의 임정혁 의사회장은 "임 회장이 여러 다른 의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는지가 관건"이라며 "더 원활한 소통에 힘 써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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