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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빅3, M&A로 성장 모색…“K-뷰티 주목에 재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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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4. 11. 03. 18:09

기업 성장·경쟁력 강화에 필수 전략
올해 뷰티 M&A 8월까지 12건 성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국내 화장품 업계의 '빅3'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북미·일본 시장을 겨냥한 M&A를 진행했고, 애경산업도 아시아 시장 확장을 염두에 두고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추가로 인수하며 북미·유럽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 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반영된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상승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해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6월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이치이엠파마'에도 소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거점 시장을 집중 육성하고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중국 사업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색조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LG생건은 힌스가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점을 언급하며 아시아는 물론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올 3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602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중국이 12.1% 상승한 1539억원, 일본은 10.1% 늘어난 961억원을 거뒀다.
다만 2019년부터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에이본, 더크렘샵 등의 인수에 총 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더에이본'은 캐나다 법인을 포함해 당기 순손실이 늘어나고 있다. 중간이윤이 높은 채널의 매출 하락과 신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로 당분간 이익 정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측의 분석이다.

애경산업의 올 3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570억원, 영업이익은 53.2% 감소한 3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원씽'의 지분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부문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지만 1년 만에 적자전환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경산업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색조 브랜드인 루나를 중심으로 일본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소비자 성향과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특히 비중국 국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K-뷰티가 주목을 받자 화장품 M&A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조짐을 보인다"며 "올해 12건(8월 기준)의 M&A가 성사된 만큼 M&A는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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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본사 전경(좌)과 애경산업 사옥 전경(우).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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