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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커진 저출산 탈출 ‘청신호’…“청년 삶의 질 개선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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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10. 23. 17:00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일가정양립 확산 시급
GettyImages-jv12665972 (1)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청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행한 정책들이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면서 저출산 관련 '추세적 반등' 기대감도 표출된다. 전문가들은 주거 안정, 중견·중소기업들에 대한 일가정양립 분위기 조성 등의 정책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본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1년 전보다 1124명(5.9%) 늘었다. 12년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이어졌다.

고무적인 대목은 결혼적령기인 30대 초반의 혼인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나서라는 분석도 있지만 혼인 자체가 늘어난 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 시기 여성들의 혼인 의향도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원하는 30대 미혼 여성의 비율은 6개월 전보다 1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정부 '주거·양육·일가정양립' 초점…"선진국 세대 정책 주효"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가 주거 지원에 있어 꽤 큰 제안들을 내놨다"며 "학계에선 결혼에 근접한 부류들로 일컫는 이들이 결혼을 해도 되겠다라는 마음의 여유분이 생기면서 혼인건수가 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증여세 관련해 부부 합산 3억까지 예외로 하는 정책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대기업에 치중된 일가정양립 정책이 중견·중소기업으로 확산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송 교수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가족친화경영 도입이 필요하고, 실제로 최근 꽤 유연화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전국적으로 보면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주요 산업단지 등 중소기업이 몰린 지역에 교통·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정책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 교수는 "지금 젊은 세대는 우리가 살았던 개발도상국 세대가 아니라 선진국 세대"라며 "산단 주변에 젊은이들이 가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인프라가 있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환경을 제공해준다면 정착하고 싶은 마음, 즐기고 싶은 마음, 그 속에서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계도 '저출산 해법'에 지혜를 모아가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주최한 '저출산·고령화 국제 세미나'에서는 여성·청년 노동력 활용의 중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지역별 산업구조를 반영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과거 형성된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 '누구도 낭비되지 않는'(NOW·No One is Wasted) 사회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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