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필리핀인 10명 중 7명 “총선에서 친중성향 후보 안 뽑을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6010008622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0. 16. 12:49

PHILIPPINES-US-DEFENCE <YONHAP NO-3742> (AFP)
15일(현지시간)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를 중심으로 하는 연례 카만닥 훈련이 시작된 후 기자회견에서 기타지마 하지메 일본 육상자위대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 훈련에는 한국·일본·호주·영국군 등이 참가했다/AFP 연합뉴스
필리핀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내년 5월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친(親) 중국적인 견해를 가진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필리핀 필스타글로벌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펄스 아시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필리핀 응답자 1200명 중 약 73%가 "현재 또는 과거에 친중이었던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친중후보를 지지할 것이라 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필리핀 민간싱크탱크인 스트랫베이스 ADRi의 의뢰로 펄스 아시아가 필리핀 전역에서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실시했다.

친중성향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은 지역은 친중성향의 대통령이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前)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민다나오섬이었다. 민다나오에선 필리핀인 10명 중 1명이 친중성향 정치인을 지지할 것이라 밝혔지만 여전히 대부분(74%)의 민다나오 거주 필리핀 인들은 친중성향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필리핀의 국가발전에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물었다. 여기서도 중국은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중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꼽은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지역과 사회경제적 계층을 불문하고 중국을 신뢰해야 한다고 믿는 필리핀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79%가 미국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로 꼽았고 일본(50%)가 캐나다(43%)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13%로 7위를 기록했다.

빅토르 안드레스 딘도 만히트 스트랫베이스 ADRi 소장은 "많은 필리핀인들은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에서의 중국의 행동이 필리핀의 주권에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국가의 이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만히트 소장은 "친중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우리의 영토 보전, 경제적 이익을 훼손하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필리핀과 중국은 최근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이 물대포와 레이저를 사용해 자국 선원과 어부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 간첩 의혹과 함께 온라인 도박과 사기에 연루됐단 혐의를 받고 있는 앨리스 궈 전(前) 밤반시장 사건 등으로 중국에 대한 필리핀인들의 불신과 반감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