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국군의 날 조롱에 이어 쓰레기 풍선 재살포 도발 감행…시가행진 남남갈등 유도·한미동맹 무력화 시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4010001638

글자크기

닫기

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10. 04. 02:49

4일 새벽 올 24번째 쓰레기풍선 살포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이어 잇따라 도발
북한 오물 풍선-01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상공에 북한이 날려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이병화 기자
북한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국군의 날 조롱에 이어 4일 쓰레기 풍선을 또 날려보내며 도발을 격화했다.

합참에 따르면 쓰레기 풍선은 경기북부와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올 들어 24번째다. 북한은 지난 2일 새벽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지난 2일 새벽부터 150여개의 쓰레기 풍선이 국내에서 식별됐다.

3일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달 1일 남측의 국군의날 행사를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지켜본 소감을 밝히면서 "현무-5는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로,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며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전략사령부 창설에 대해서도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행사에 등장한데 대해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정중히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이야말로 세계 열병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조롱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안보문제가 전 세계의 핵심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여론전 재개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최근 대남 무시전략을 취하다가, 미 전략자산 전개, 현무-5 탄두 공개, 전략사령부 창설 등에 대한 비판을 통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과시한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식민지 고용군에 비유하면서 시가행진에 대한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담화전으로 통해 한미동맹, 유엔안보리 제재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환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