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시아 넘어 유럽·중동 누비는 ‘K-방산’… 국민과 결연한 ‘국토수호’ 의지 불태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2010000496

글자크기

닫기

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10. 01. 17:48

분열하는 K-9 자주포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육군 K-9 자주포가 분열하고 있다. /연합
"강력한 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한 국방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든 전차와 자주포, 방공무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을 누비면서 K-방산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우리 군의 장병들과 최첨단 무기들의 사열을 한 뒤 군의 헌신과 노고를 치하했다. 윤 대통령이 K-방산을 언급한 데는 이날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우리 군의 최첨단 무기체계를 국민들에게 실물 공개하고 북한의 전력을 압도하는 국방력을 통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군이 마련한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와 시가행진에서 국민들은 '자랑스러운 과학기술 강군'의 위용을 직접 경험하며 우리 군의 결연한 국토수호 의지를 확인했다. 국민들은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해 왔던 우리 군 자신감의 원천을 통해 안보의식을 고취했다.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분열하고 있다. /연합

이날 '강한국군, 국민화 함께!'를 주제로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국민 5100명이 참석했다. 이는 5100만여 명의 국민을 대표하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 현장에 참석한 국민들은 적의 도발 시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한다)하는 국군의 태세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상 병력과 공중·지상장비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분열은 장관을 이뤘다. LAH, 아파치 등 80여 대의 회전익 항공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 육·해·공군을 비롯 각군 사관생도, 간호사관생도 등 5000여 명의 병력이 참여한 도보부대가 강건한 군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 다족보행로봇, 무인잠수정, 무인수상정 등 유·무인전투체계, 기계화제대, 포병제대, 방호·상륙제대 등이 분열했다.

기계화제대 후 우리 군의 핵심전력인 '한국형 3축체계'의 주요 전력이 공개됐다. 중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타우러스', 해상 대공무기 SM-2,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인 패트리엇·천궁,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어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괴물미사일' 현무-5가 모습을 드러냈다. 3축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수단으로 탄두 중량만 무려 8t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벙커버스터다.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분열하고 있다. /연합
이어진 고정익 편대비행은 공중급유기 KC-330을 시작으로 해상초계기 P-8, KF-16, FA-50, F-15K 등 40여 대의 전투기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전략자산인 스텔스전투기 F-35A는 행사장 상공을 질주했다. 특히 행사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도 참여해 국군의 날을 기념했다.
 
군은 세종로~광화문 구간에서 시가행진도 진행했다. 오후 4시부터 호국영웅 카퍼레이드, 국군 장병들과 공중·지상장비들이 총출동해 국민들에게 위용을 뽐냈다.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비롯한 고정익 전투기 20대는 광화문 상공을 날며 압도적인 군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선보였다.
 
시가행진 현장은 국민 통합의 장이었다. 오후 2시부터 수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태극기를 받아 들었다.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세종로 일대에서 군의 위용을 확인했다. 좋은 자리를 잡진 못한 시민들은 의자나 화단을 밟고 올라가서 구경을 하려 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경찰들이 말리는 광경도 목격됐다.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탱크 등 장비 340대와 도보 부대 5천여 명이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행진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시민들은 군 장병들의 행진을 보면서 연신 박수를 보내며 "고맙습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대진대 ROTC후보생 서지운씨(22)는 "우리도 군의 일원으로서 이런 행사를 직접 보고 애국심을 가지고자 참석하게 됐다. 올해 입단한 기념으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시가행진에 참석했다"며 "제가 육군의 후보생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군악대나 의장대분들이 이 하루를 위해서 3개월 동안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행사인 것 같다. 정말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 집안이라는 최영준씨(41)는 가족과 함께 시가행진를 보러 나왔다. 최씨는 "할아버지는 6·25전쟁, 아버지 월남전, 본인 군대에서 다쳐서 국가유공자가 됐다. 아이들에게 역사 안보 교육을 수시로 한다"며 "시가행진을 보니 뭉클한 기분이다. 군 장병 여러분들 다치지 않고 잘 전역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군의 날을 맞아 충남 계룡대에서는 2~6일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가 열린다. KADEX 2024에는 국내외 365개 방산업체가 참여해 1432개 부스를 마련됐다. 해외 정부, 군 고위급 관계자들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수준의 콘퍼런스와 각종 세미나, 기술발표회, 투자설명회 등 3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환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