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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제11호 태풍 ‘야기’에 마닐라 등 수도권 휴교·정부업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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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02. 14:38

필리핀 야기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카비테주 바쿠어시에서 침수된 도로를 지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EPA 연합뉴스
필리핀이 제11호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수도 마닐라 등을 비롯 북부 지역이 폭우로 침수되자 수업과 정부 업무를 중단하고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필리핀 해상에서 제11호 태풍 '야기'가 발생했다. 2일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위치한 야기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72㎞, 강풍반경은 190㎞다.

태풍 '야기' 발생 이후 필리핀 기상청은 필리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루손섬 대부분의 지역에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마닐라 등 수도권 지역에도 학교와 대부분의 정부 업무를 중단케 했다. 당국은 산악 지방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필리핀 해경은 전날 북부 사마르주에서 홍수에 휩쓸린 두 마을 주민 40여 명을 고무 보트와 로프를 이용해 구조·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야기로 인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기의 영향권에 든 항구에선 운항이 중단돼 약 페리에 탑승하려던 승객과 화물선 선원 등 약 2200명의 발이 묶였다.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이 취소됐다.

태풍 야기는 필리핀을 거쳐 5일께 중국 홍콩 남동쪽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별자리 중 염소자리를 의미한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며 농작물 유실·가옥 침수와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도 잦아 세계에서 가장 재난이 잦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13년엔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하이옌'으로 7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5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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