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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로 먹어요”…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 축구장 7.7만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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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8. 13. 13:13

2017년 8.2만㏊서 올해 2.8만㏊로 감소
농진청, 신품종 개발·보급해 외래 벼 대체
병해충 저항·경제성 등 외래 벼보다 '우수'
농진청
박기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외래 벼 재배면적인 지난 2017년보다 약 5만49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영록 기자
최근 7년 사이 줄어든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이 축구장 약 7만700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지난 2016년부터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Stakeholder Participatory Program, SPP)'을 통해 외래 벼를 국산 신품종으로 대체해 왔다.

SPP는 지역농업인·육종가·미곡종합처리장(RPC)·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에서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중심 연구 프로그램이다.
SPP를 통해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은 지난 2017년 8만2952㏊에서 2만8000㏊ 이하로 줄었다. 수치로 보면 전체 재배면적의 11%에서 4%까지 감소한 수준이다.

농진청은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 종자 생산기관 등과 협력해 외래 벼 재배면적을 2027년까지 1만㏊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해당 연구를 통해 농진청은 '해들', '알찬미', '나들미', '한가득' 등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다. 조생종인 '고시히카리'는 해들로, 중만생종 '아끼바레'는 알찬미·나들미·한가득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

그간 외래 벼 품종은 병해충과 쓰러짐에 취약해도 관행적으로 재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농진청은 이를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2016년 경기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강화·포천·여주 등 5개 지자체로 연구를 확대했다.

농진청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프로그램(SPP) 안내자료. /농촌진흥청
이천의 경우 2020~2022년 지역 대표 브랜드인 '임금님표이천쌀' 원료곡을 기존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각각 완전 대체했다. 포천은 지역 상품 '기찬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에서 해들 및 알찬미 등으로 바꿨다. 올해는 해당 품종의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4배 늘린 2000㏊로 확대했다.

강화와 김포도 나들미와 한가득을 각각 신품종으로 개발해 지역 내 외래 벼 재배면적 1325㏊를 대체했다. 이는 전체 면적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충복 역시 대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진천과 청주는 대표 쌀 상품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기존 아끼바레 재배면적의 75.4%를 대체했다. 특히 알찬미는 보급 3년 만에 충북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농진청에 의하면 SPP로 개발된 신품종은 외래종보다 경제성이 우수하다. 2021년 경제성 분석 결과 알찬미 재배 농가 소득이 아끼바레보다 1㏊당 3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올해 알찬미 재배면적으로 확산하면 연간 724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

박 부장은 "신품종은 외래종보다 쓰러짐과 병해충에 강해 농약 및 비료비 등을 아낄 수 있다"며 "수확량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2020년 11개소였던 최고품질 벼 생산 및 공급 거점 단지를 올해 말까지 전국 5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협력해 '신품종 종합 맞춤형 해법'을 제공, 정착 지원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박 부장은 "SPP를 통해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잦은 기상재해에도 안전하게 농사짓고 지역 대표 쌀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이 강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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