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비전문가도 손쉽게 양돈 임신 판정”… 농진청, 세계 첫 AI기술 개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07010003919

글자크기

닫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8. 07. 17:58

보급형 프로그램… 정확도 95%
90만마리 기준 年33억 비용 절감
사료비 절감 효과 年85억 예상돼
기술확대·농가보급 활성화 나서
농진청
농촌진흥청은 비전문가도 어미돼지 임신을 판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활용 돼지 임신 판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양돈농가에서 AI 임신 판정 프로그램을 실증 중인 농진청 관계자. /농촌진흥청
#경기 연천군에서 돼지농장 '디디팜'을 운영 중인 이창번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돼지 임신 판정 기술이 개발돼 영농활동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간 직원들이 자궁 초음파 영상을 판독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외국인 근로자도 어미돼지 임신을 판정할 수 있는 'AI 활용 돼지 임신 판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돼지 임신 여부는 숙련된 기술을 갖춘 관리자가 인공수정 이후 태낭(아기주머니)이 잘 보이는 25일령부터 자궁 초음파 영상을 판독해 확인해 왔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초음파 영상 판독의 경우 관리자 숙련도에 따라 임신 판정 가능 시기와 정확도가 크게 달라지는 불편이 있었다"며 "비전문가는 28일령 이후에나 임신 여부 판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화질(5㎒) 자궁 초음파 영상 정보를 수집하고 AI 학습을 수행해 연산 방식(알고리즘)을 적용한 농가 보급형 돼지 임신 판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양돈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저화질(3㎒) 자궁 초음파 영상 23만 점을 수집해 영상 개선 기술을 적용하고,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초음파 장비로 어미돼지 복부 초음파 영상을 10초 이상 찍은 다음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AI가 임신 여부를 알려준다. 인공수정 후 22~25일령 기준 95%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했다는 것이 농진청 설명이다.

농진청은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3건 출원했으며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도 계획 중이다. 또 AI 모델을 고도화해 돼지 발정주기 이전인 임신 18~21일령에 95% 이상의 판정 정확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해당 기술로 농가 생산성 향상 및 생산비 절감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판정 시기가 빨라지면 임신한 돼지의 건강관리 기간을 늘릴 수 있고, 임신하지 않은 돼지는 인공수정을 통해 비생산일수를 줄여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 90만 마리 기준으로 연간 약 33억 원의 임금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비생산일수를 줄여 절감할 수 있는 사료비는 연간 약 85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해당 기술의 농가 보급 활성화를 목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업화 정책제안도 검토 중이다. 한돈협회 등 생산자단체 등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임 원장은 "고령화, 노동 인구 감소 등으로 전문인력 수급이 어려워져 스마트팜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축산 분야 스마트팜 기술 확대를 통해 양돈농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