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사용어] 초연결 사회와 ‘블루 스크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23001613327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07. 23.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초연결 사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각국 항공기 2만여 대의 운항이 취소/지연되면서 크게 주목받은 용어가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超連結社會)입니다. 

초연결사회는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인터넷과 통신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사람, 데이터, 사물과 각종 기기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사회를 말합니다. 너무 밀접하게 얽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초연결사회의 정점에 있는 게 바로 휴대전화인데 통신, 인터넷, 데이터, 방송, 금융, 교통, 의료 등 모든 게 연결돼 세상에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통신 하나만 장애를 일으켜도 모든 기능이 먹통이 되고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야 하니 초연결사회가 왜 두렵지 않겠습니까.

클라우드 장애가 발생하자 컴퓨터 화면이 온통 푸른색으로 도배됐는데 언론은 이를 '죽음의 블루 스크린'(Blue Screen Of Death), 또는 '블루 스크린 공포', '죽음의 재앙'으로 부릅니다.

보안업체 안랩 창시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이 러시아·중국·북한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이버 전력 강국과 맞닿아 있다며 디도스(DDoS) 공격,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등 사이버 테러 위험을 안보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개근 거지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개근 거지'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고 합니다. '개근'과 '거지'를 합성한 신조어인데, 개근은 집안이 가난해 해외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하는 것이라면서 비꼬는 말입니다. 부유한 집 아이들은 학교를 빼먹고 여행을 많이 다닌다는 뜻입니다.

한때는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각 3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면 개근상을, 1~3번 결석하면 정근상을 주었습니다. 또 매년 한 학년을 마치면 개근상을 주면서 부상으로 공책이나 연필, 크레파스를 주기도 했습니다.

개근이나 정근은 근면과 성실의 대명사로 졸업식에서 성적 우수자가 받는 우등상보다 더 가치 있게 여겼습니다. 요즘은 개근 개념도 없고, 오히려 개근하면 집안이 가난해 여행을 못 간다고 낙인이 찍힌다고 하니 세상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