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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칠순이 화폭에 구현한 ‘생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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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7. 09. 10:20

12~13일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에서 첫 개인전
김칠순 보이지 않는 저너머의 신비함
김칠순의 '보이지 않는 저너머의 신비함'. ⓒ 2024 Chil Soon KIm All rights reserved. /작가 제공(작가의 허락 없이 무단복제 및 사용 금지)
경희대 의류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칠순 작가가 자연에서 발견한 생명의 힘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이달 12~13일 GAMMA(Global Alliance of Marketing & Management Associations)의 초청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는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1999년부터 국내외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그는 실크, 면, 마섬유 등의 패브릭 재료에 염료와 안료를 사용해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핸드 페인팅, 종이에 과슈로 플로럴 패턴 그리기, 패브릭 표면을 독특하게 처리하거나 캐드(CAD)로 작업한 텍스타일 전시, 패션 작품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프로덕트 디자인(텍스타일 디자인)을 수학했지만 순수미술을 제대로 탐구하고 싶어 올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에 진학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위해서는 재료 탐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수채, 유채,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고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에서 생명의 힘을 발견하고 인생을 배우다'를 주제로 열린다. 자연에서 매혹을 느낀 작가는 여행을 하며 만난 바나나 나무와 각종 꽃들을 관찰하며 작품 활동의 영감을 받았다.

김 작가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 의미와 자연과의 공감을 회화로 표현했다"면서 "나의 작품은 추상적이고 사실적인 기법을 결합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삶의 신비함과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를 전달하기 위해 배경에 감정을 반영하고 드리핑, 긁기, 색상 혼합, 물 번짐 등의 기법을 사용해 표현했다"며 "추상과 구상적 표현 사이에서 새로운 조화를 찾기 위해 아이디어를 탐구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80여 회 이상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해 온 김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유화 4점, 아크릴화 2점, 수채화 4점을 소개한다.

이건수 미술비평가는 김 작가의 작품에 관해 '고요히 빛나는 마음의 초상'이라고 표현했다.

이 평론가는 "김칠순의 꽃과 식물 그림은 대상의 형태와 색채를 단순히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마음속에 비친 그림자, 마음의 형태를 그린 것"이라며 "작가는 대상에 마음을 투영하고 그 대상과의 합일을 통해 세계와 하나가 되는 정신의 응결체를 남겨 놓았다"고 평했다. 또 "김칠순은 패션디자인의 수준 높은 경지에 도달한 이후, 근본적인 순수 회화의 형식으로 다시 돌아간 듯하다"면서 "회화의 본원적인 형태와 색채가 지닌 생명력을 재확인하고 '그리기'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역경을 견디고 피는 목련꽃
김칠순의 '역경을 견디고 피는 목련꽃'. ⓒ 2024 Chil Soon KIm All rights reserved. /작가 제공(작가의 허락 없이 무단복제 및 사용 금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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