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여행] 자연 속 치유 공간, 단양·제천 추천 여행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2010001260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7. 02. 12:42

인생 전망과 스릴을 동시에, 만천하스카이워크
황쏘가리·홍룡과 피라루크, 다누리아쿠아리움
짙푸른 호수 한가운데 서다, 청풍호반 케이블카
마음이 차분해지는 산책로, 배론 천주교 성지
청풍호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이장원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왔다. 야심차게 세운 계획에 따라 가능하면 먼 곳에 가서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일 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여름 휴가를 위한 전초전이나 마무리 훈련이 필요하다. 조금은 느리고 여유있는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물이 많고 산세가 뛰어난 충북에 가서 여름 휴가 외전(外傳)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단양과 제천의 가볼 만 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만천하워크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올라가는 길. / 이장원 기자
전망·인생사진 최고 명소 중 하나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수양개 선사유적지로 알려진 적성면 애곡리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원형의 전망대를 오르며 소백산과 금수산, 월악산을 동서남북 사면으로 감상한다. 남한강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까지 느낄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겐 담력 테스트는 덤이다. 짚와이어와 모노레일로 산을 내려올 수 있다. 짚와이어는 금수산 지맥과 남한강을 배경으로 980m 구간을 시속 5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활강한다. 모노레일인 알파인코스터는 중력에 의해 최대 시속 40km로 하강하는 놀이기구다. 매주 화요일은 전망대만 운영하니 참고하자.

◇ 단양 온달관광지
온달
단양 온달관광지 입구. / 이장원 기자
'바보 온달' 이야기로 알려진 온달 장군이 전사한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온달산성에 조성된 고구려 전문 테마 공원이다. 연개소문, 천추태후, 태왕사신기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때가 맞는다면 드라마·영화 촬영 현장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세트장에서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사진과 촬영 당시 의상, 소품 등도 만나보는 것도 재미다.

온달2
단양 온달전시관에 재현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 / 이장원 기자
온달산성은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달 형태의 퇴뫼식(산 정상부에 띠를 두르 듯 쌓아 올린 형태) 성곽으로 돌로 된 산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다. 성 북동쪽 남한강 절벽 아래에는 온달동굴이 있다. 약 4억 5000만 년 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동굴은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760m인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원시의 바람이 상쾌하게 몸 안으로 밀려든다. 신비로운 자태의 종유석도 별천지를 이룬다. 온달산성에 올라 방터와 소백산 휴양림을 거쳐 단풍철 명승지인 고드너머재(보발재)까지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약 12㎞ 거리로 천천히 걷기 좋다. 이 길은 '소백산 자락길' 중 6번째 자락 '온달평강 로맨스길'이 한 구간이기도 하다.

◇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수족관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 이장원 기자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이다. 8m 높이의 대형 수족관이 장관이다. 바다와는 또 다른 민물 속 광경이 자못 신비롭다. 국내외 민물고기 187종 2만2000여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한강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황쏘가리에서 행운을 불러온다는 중국의 최고 보호종 홍룡, 아마존 거대어 피라루크 등 희귀한 민물고기들이 모두 모여 있다. 사진 찍는 것에 자신이 있다면 유리 너머 물 속 '인생샷'에 도전해 보자.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단양에서 가봐야 할 곳으로 다누리아쿠리아리움을 꼽는 이들이 많다. 볼거리로서도 충분하지만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가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있다.

단양_다누리아쿠아리움_여름 2024_034
단양 아쿠아리움 수달. / 지엔씨21 제공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만나볼 수 있는 특혜도 있다. 야외에 수달 전시관이 있는데 수달들이 종종 귀여운 모습을 드러낸다. 아쿠아리움 정문 앞에는 대형 쏘가리 모형이 있다. 쏘가리 입 속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남녀노소 필수 코스다. 단양은 '용감한 쏘가리'라는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큰 바위 밑에 숨어 사는 다른 쏘가리들과는 달리 담대하게 바깥 세상으로 모험을 시작했다는 캐릭터인데 어떤 어려움도 긍정적 기운으로 이겨낸다는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 제천 청풍호

청풍2
청풍호반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이장원 기자
제천 청풍호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청풍호 주변으로 비봉산과 인지산이 자리하고 있다. 동산, 대덕산, 부산, 관봉도 멋을 더한다. 이중 비봉산은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비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면 비봉산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넓은 바다와 같이 짙푸른 청풍호 한가운데 있는 섬에 온 듯한 기분이다.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청풍호유람선을 타고 호수 위를 누비는 방법도 있다. 청풍 나루터~단양 장회나루 유람선은 뱃길로 52km, 왕복 1시간 30분, 편도는 40분 정도 걸린다. 청풍랜드 선착장을 출발해 수경분수, 케이블카, 청풍문화재단지, 폭포바위, 삼형제바위, 월악산을 빠르게 볼 수 있는 청풍호 쾌속선도 있다.

◇ 제천 배론성지

배론
제천 배론성지. / 이장원 기자
배론 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배론 산골로 숨어들어 옹기장사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황사영이 당시 박해 상황과 천주교 신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백서를 이곳의 토굴에 숨어 집필했다. 배론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성 요셉 신학교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에 이어 두 번째 사제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다. 이곳의 이름은 본래 골짜기가 배 밑바닥 모양을 닮아 주론(舟論)으로 불리다가 배론(排論)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 황사영이 백서를 썼다는 토굴과 신학교 등이 잘 복원 돼 있으며, 정원과 잔디반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종교와 상관없이 산책하기 좋다. 숲 속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있다.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조형물들이 멋진 예술작품 못지 않다.

◇ 제천 수산슬로시티

수산
제천 수산슬로시티 측백숲 체험장. / 이장원 기자
수산슬로시티가 있는 수산면은 청풍호와 금수산, 가은산, 옥순봉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곳이다. 지역 주민들이 고유의 자원을 보존하고 가꾸는 슬로시티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10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공식 인증을 받아 느림의 가치를 실천하는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각종 민물어류와 약초, 잡곡 등을 활용한 슬로푸드가 전승된다. 황기, 당귀, 황정 등의 약초가 많이 재배되는 곳이기도 하다. 제천 약초는 육질이 단단해서 저장을 오래할 수 있고 향과 약효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수산면 대전리 인삼은 인기가 좋아 외지로 팔려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슬로시티 운동은 1986년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들어서자 패스트푸드에 반하는 개념으로 시작됐다. 제천에서 자연과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는 슬로시티 정신을 느껴본다.

케이블
청풍호반 케이블카 전망대에 놓인 모멘트 캡슐 보관함.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