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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실로 다가오는 對美 외교 ‘트럼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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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6. 30. 17:58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선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이 참패하며 대미 외교에 '트럼프 변수'가 커질 전망이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0%가 바이든의 교체를 주장했고 민주당 유권자 중에도 47%가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49%가 민주당이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다른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의 사퇴 여부는 부인 질 바이든에 달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바이든에게 핵 펀치를 날린 것은 진보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다. NYT는 아예 바이든에게 "나라를 위해 물러나라"고 아픈 사설을 썼다. NYT는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4년 전의 그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을 못 본 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이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 2기 집권에 맞서 강력하고, 활력 넘치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된 민주당 지도자들이 있다고까지 했다. 바이든의 대타가 있다는 것이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하지만 트럼프 승리는 기정사실처럼 돼가는 분위기다. 11월 미(美) 대선은 미국 국민의 선택이지만 그 결과는 한반도와 세계 안보·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전통적 동맹을 '거래' 차원에서 본다. 미국 이익을 앞세운 결과다. 북핵 인정, 미군 철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중단, 전기차 지원 중단, 중국 상품 60% 관세 부과 등 모두가 쓰나미급 정책들이다.

각국은 벌써부터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데 가장 신경 써야 할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다. 트럼프의 돌발행동과 발언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들리는 얘기로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나 핵을 동결하는 수준에서 북핵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당연히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훈련 중단 얘기도 거론된다. 혹시 성사될 트럼프와 김정은 악수는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겠지만 한국에게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로 된다면 우리는 북핵에 짓눌려 살아야 할 판이다.

트럼프 재등장은 안보에 양날의 칼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핵 동결 거래가 실제 이뤄진다면 이에 합당한 반대급부를 받아내야 한다. 나라 안팎의 자체 핵무장 불씨를 살려야 한다. 미 의회와 공화당, 트럼프 측근에서 한국 핵무장 얘기가 나왔고, 한국도 여당 대표 후보들이 가세했다. 한국 핵무장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도움이 되고 북한·중국·러시아를 견제, 미국의 안보 부담도 덜어준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리스크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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