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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당, 지지율 급락에 도박 파문까지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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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6. 21. 17:24

보수당 인사들 '총선날짜 맞히기' 도박 의혹
수낵 총리 "법 위반 밝혀지면 쫓아낼 것"
Britain Election <YONHAP NO-3170> (AP)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영국 요크에서 열린 BBC의 총선 특집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영국 집권 보수당이 조기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선거 날짜 맞히기 도박 스캔들까지 일면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최근 현직 의원을 포함한 영국 보수당 관계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총선 날짜를 맞히는 온라인 도박을 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올해 7월 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지난 5월 22일 갑작스레 발표했다. 영국 총선일은 총리가 직권으로 직전 총선으로부터 5년 이내의 날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2025년 1월까지 발표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올 가을에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공표된 조기 총선 계획은 보수당 의원들마저 놀라게 했다.

감사기관인 도박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는 보수당 후보로 브리스톨 노스 웨스트에 출마한 로라 손더스, 수낵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 웨일스 몽고메리셔 글린더에 출마한 크레이그 윌리엄스, 손더스 후보의 남편이자 보수당 선거운동국장인 토니 리, 수낵 총리의 경호팀 소속 경찰관 등 4명이다.
손더스와 토니 리가 언제 베팅했고 돈을 얼마나 걸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토니 리는 선거 운동에서 손을 뗐다. 윌리엄스는 수낵 총리의 총선일 발표가 있기 며칠 전 7월에 총선이 시행되는 데 100파운드(약 17만6000원)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 혐의로 19일 런던 경찰에 체포된 현직 경찰관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0일 영국 요크에서 열린 BBC의 총선 특별 프로그램에서 이번 파문에 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며 "도박으로 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 사람을 쫓아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누군가가 규칙을 어긴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들은 법의 완전한 결과에 직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나는 그들이 보수당에서 쫓겨나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더스의 법률대리인은 성명서를 통해 "도박위원회에 협조할 것이며 더 이상 추가할 것은 없다"며 "언론을 통해 이런 조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도박위원회의 업무와 조사의 무결성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BBC 그리고 그(손더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다른 출판사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BBC의 대변인은 "손더스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기 때문에 그의 혐의를 보도하는 것은 명백히 공익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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