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푸틴, 김정은에 첨단무기 기술 지원 약속하나...담당 부총리·장관 수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1801000905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18. 06:31

푸틴, 24년만 두번째 방북...19일 김정은과 세번째 정상회담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미 "한반도 안보 영향 북러 상호주의 우려"
첨단무기 기술 지원, 에너지·식량 공급 관련 부총리·장관 방북 수행
푸틴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UPI·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는 등 북·러 관계를 격상시킬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17일 푸틴이 김정은의 초청으로 18일부터 1박 2일 동안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 푸틴, 24년만 두번째 방북...김정은과 세번째 정상회담
푸틴 "북·러 협조, 높은 수준으로 고양...서방 비통제 무역·결제 체계 발전, 제한 조치 공동 반대"

푸틴의 방북은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인 2000년 7월 19∼20일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푸틴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구소련 및 러시아 정상으로서 처음으로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푸틴은 18일 보도된 북한 노동신문 기고문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에서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 협조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려세우게 될 것"이라며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 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인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17일 "(푸틴의 방북이) 양국 관계 역사상 러시아 국가 원수로서 두번째 평양 방문이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공식적으론 이틀에 걸쳐 진행되지만, (푸틴이) 18일 저녁 늦게 평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전체 실질적인 부분은 19일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18일 극동지역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야쿠츠크를 방문한 뒤 저녁에 약 3시간 거리의 평양에 도착해 그다음 날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소화한 뒤 베트남으로 떠나기 때문에 그가 실제 북한에 체류하는 시간은 채 하루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과 김정은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났고, 19일 3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울러 푸틴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이후 북한을 찾는 첫 외국 정상이 된다.

푸틴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왼쪽) 등으로부터 소유스2 로켓의 성능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EPA·연합뉴스
푸틴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미 백악관 "한반도 안보 영향 상호주의 있을 것에 우려"
미 "푸틴, 북한에 매력 공세"...첨단 무기 기술 지원, 에너지·식량 공급 관련 부총리·장관 방북 수행

이번 방북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용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지원한 후 심화한 양국 간 군사협력의 강화 수준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이 방북 기간에 서명할 "문서 작업이 진행 중으로 이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도 해당된다"며 이 협정이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의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2000년 '우호·선린·협조 조약', 2000년과 2001년 북·러 선언 등 기본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두 나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됨으로써 비롯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칠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부 상호주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보좌관은 "푸틴이 소위 '선거'를 마치고 북한에 간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그가 북한에서 약간의 매력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원하는 군사정찰위성 및 탄도미사일 등 첨단 무기 기술 지원과 에너지 및 식량 공급을 약속할 수 있다는 의미로 미국·일본 언론과 외신들도 대체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실제 우샤코프 보좌관이 이날 공개한 푸틴의 방북 수행단에는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함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북·러 경제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등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분야의 최고위급 관리들이 포함됐다.

김정은
북한은 2023년 11월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사 장면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크렘린궁은 푸틴이 방북에 이어 19∼20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 양국의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적 분야의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지역 의제에 대한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등과 만나 양국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약 20개의 양자 간 문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