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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깊은 유감·과거 성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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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4. 21. 11:37

"과거 성찰해야 양국 간 발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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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의 아이자와 이치로 의원(왼쪽 두 번째) 등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4월 21일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참배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마사카키를 봉납해 참배를 되풀이 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일본은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단참배를 자제했지만, 2년 2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이후 신사 방문을 지속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공동 성명을 내며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되풀이 한 부분에 깊은 실망을 표한다"며 "과거사를 성찰해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토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NHK,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봄 제사인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으로,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일본 당국은 춘계 예대제 시기와 맞물려 패전일인 8월15일에도 공물 다마구시료를 봉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단 참배를 자제하다가 2년 2개월 만인 2021년 12월 재개한 이후 신사를 찾는 셈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1978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전범 14명을 합사하며 국제적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히데키 전 총리는 1941년 당시 총리대신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켰고,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아 교수형에 처해졌다.

근래 100여 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이웃 나라가 겪은 피해와 함께 이와 관련한 반성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재집권 이후 이런 관행이 끊겼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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