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폴란드 지방선거서 확인된 정권견제 바람…신구권력 힘겨루기 불가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08010004592

글자크기

닫기

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4. 08. 14:52

POLAND-ELECTION/
폴란드 제1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슬라프 카진스키 대표(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7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출범한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연립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폴란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이끄는 친(親)유럽연합(EU) 및 자유보수주의 성향의 집권 여당 '시민연합'(KO)과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 보수주의 성향 '제3의 길', 좌파 연합 '레비카'가 총 52.5%를 얻었다.

지방 의회와 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연합은 31.9%, 제3의 길, 레비카가 각각 13.5%, 6.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시민연합은 텃밭인 수도 바르샤바와 항구도시 그단스크 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단일 정당 기준으로는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이 33.7%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야로슬라프 카진스키 PiS 대표는 이날 "우리가 승리했다"면서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환영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10월 총선을 통해 출범한 새 연립정부의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불과 1.8%포인트 차이로 득표율 1위 자리를 제1야당인 PiS에게 내주면서 정권교체 후 4개월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장악한 권력을 공고히 하려던 투스크 총리의 계획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후 제3의길, 레비카와 연정을 구성하며 8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투스크 총리는 정보·반부패기관장과 국영방송 경영진을 교체하고 중앙은행장 탄핵을 추진하는 등 직전 정부 여당인 PiS의 잘못된 정책 바로잡기에 적극 나섰지만 PiS의 지원을 받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잇단 거부권 행사로 제동이 걸려왔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총선에서 승리했던) 10월 15일이 4월에 다시 왔다"고 승리를 선언하면서도 향후 정국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느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선거위원회는 최종 선거 결과는 오는 10일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 50%를 득표한 시장 후보가 없을 경우 오는 21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주성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