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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마이너스 오프’와 의료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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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3. 28.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마이너스 오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로 진료 차질이 생기면서 마이너스 오프(Minus Off)란 말이 신문 지면을 장식합니다. 직장인은 연차, 월차 등 정해진 휴가가 있는데 휴가를 미리 당겨서 쓴다는 말입니다.

마이너스 오프는 근로자들이 이따금 쓰는 용어인데 단어의 뜻보다는 배경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의 '빅5' 등 초대형 병원에서 의사를 제외한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쓰게 하고, 휴가를 다 썼으면 당겨서 쓰게 권유합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진료가 줄어 환자가 이탈하고 이로 인해 병원 수입이 빅5 병원은 하루 적자가 10억에 달한다고 하지요. 병원들은 1000억원,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잘 나가던 초대형 병원이 환자가 줄면서 적자 얘기가 나오고, 병동 폐쇄, 마이너스 통장에 무급 휴직도 모자라 휴가를 당겨쓰는 일까지 생긴 걸 보면 환자가 없으면 대형병원도 무너진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병원과 환자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이번 의료 파업을 통해 알아야 합니다. 전공의 이탈이 계속되면 환자는 생사의 갈림길에, 병원은 존폐의 기로에 설지도 모릅니다. 의사들이 궤도이탈을 적당히 끝내는 게 병원과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

◇ 하드캐리

'하드캐리'(Hard Carry)는 게임에서 실력과 역량이 뛰어나 팀을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어를 말합니다. 팀워크가 중시되는 게임에서도 실력이 남다른 사람이 팀을 이끌어야 승리를 얻습니다.

최근에는 하드캐리의 사용 범위가 넓어져 게임뿐 아니라 방송이나 스포츠 등에서 활약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밥을 자주 사는 사람, 팀의 과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한 사람도 하드캐리로 부릅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쓰이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3년간 68조원을 투자하고, 직원 8만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하자 한 언론이 "정 회장이 한국 경제를 하드캐리 한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하드캐리, 기억해 두면 멋지게 써먹을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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