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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현대차 노조의 공감 없는 성과급 투쟁… 여론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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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4. 03. 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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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산업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연초부터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별도의 특별성과급을 달라는 것이 노조 요구의 핵심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 대표이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특별성과급 제도 개선 방안을 전달했다. 올해 특별성과급을 별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임금 협상에 포함해 합리적 보상안을 논의하자는 것이 골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년간 일반성과급과 별개로 연초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이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곧바로 특근 거부에 나섰다. 현재 특근 거부는 철회했지만 양재동 본사 앞 시위를 시작으로 강경 대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도발에는 투쟁으로 무참히 짓밟아 줄 것"이라고 했다.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할 기세다.

특별성과급은 말 그대로 추가 포상이다. 매년 협상에서 실적에 맞는 성과급이 별도로 보상되는 데다, 특별성과급은 경영진의 재량으로 지급 의무도 없다. 그럼에도 이를 요구하며 투쟁까지 벌이는 것은 공감대를 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혹자는 노조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 노조는 정년 연장 등 무리한 요구와 함께 파업을 무기 삼아 임금을 대폭 올려왔다. 이미 지난해에도 역대급 임금 인상·성과급을 보상으로 받았다.

현대차 노조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을 웃돈다. 어떤 기업의 생산직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인 데다 신차 최대 30% 할인 등 복지 혜택도 많다. '킹산직', 나아가 '귀족 노조'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최근 자동차 패러다임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고, 그 중심축에는 현대차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부어야 할 때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산업 내 높은 위상에 걸맞은 모범을 보이며 상생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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