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일방적 하차 통보...‘갑질’ 횡포는 그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1701000867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3. 17. 15:03

ㅇ
최근 방송가에선 출연진의 갑작스러운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지난 4일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3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2022년 10월부터 진행을 맡은 지 1년 5개월 여만에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김신영을 진행자로 발탁할 당시 제작진은 '세대 통합' '전국노래자랑 최초 여자 MC'를 강조했다. 첫 방송 시청률이 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KBS에 따르면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 이전 송해가 프로그램을 맡았을 당시 평균 시청률 9.4%(수도권 기준)를 유지했다. 김신영이 진행한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4.9%였다. 이를 계기로 결국 제작진은 진행자 교체를 강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김신영 측이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30년 이상 송해가 이끈 프로그램을 김신영이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하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이어졌다.

'전국노래자랑'에 앞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홍김동전' 같은 프로그램들이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재정 악화 등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폐지가 결정됐다. 또 이효리의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도 이달 29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음악방송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더 시즌즈'는 각 시즌별로 새로운 진행자를 내세우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따라 다음 진행자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것을 알렸다. 그러나 시청률과 화제성이 준수한 프로그램을 갑자기 끝내는 것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일방적인 출연진 하차 통보는 방송사의 오랜 악습으로 지적돼 왔다. 다수의 시청자가 불쾌감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출연자의 교체,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에 대한 폐지는 방송사가 고려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조차 당혹감과 불쾌감을 느낄만큼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출연자 교체나 프로그램 폐지는 방송사의 '갑질' 횡포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방송사와 시청자들간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