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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李 TV 토론, 국민의 선택에 도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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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3. 05. 17:57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TV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게 먼저라고 했는데 한 위원장과 토론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총선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당 대표가 TV 토론을 통해 당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은 KBS·TV조선·채널A·MBC에서 양당 대표 간 1:1 TV 토론 요청이 들어왔다며 여러 차례 토론을 촉구했다. 심지어 토론 사회도 (민주당 편향) 김어준이 해도 좋다고 했다. 방송사와 사회자, 장소 등 모든 것을 이 대표가 좋은 대로 하라고 했다. 어떻게든 TV 토론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인데 이 대표는 시큰둥하다. 대통령을 먼저 만나겠다는 식으로 피해나갔다.

거대 양당 대표의 TV 토론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국민은 양당이 충돌하는 모습을 늘 보는데 무슨 정책을 펴는지는 잘 모른다. 시급한 민생, 말만 무성한 정치개혁, 늦어지는 경제회복, 의사들의 집단행동, 사회안전망 구축, 북한 도발 위협 등 현안에 대한 각 당의 정책과 입장을 알고 싶어 한다. 양당의 대표가 나와서 서로를 대비해 가면서 설명하는 게 최선이다.

물론 TV 토론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말실수라도 하면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고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당연히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서 국민의 선택을 도와야 할 것이다. 국민은 지역구 의원뿐 아니라 비례대표 의원도 선택해야 하는데 전략 공천이 많아 후보에 대해 잘 모른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게 당 대표 토론이다.

이 대표는 TV 토론에 응하고 국정 현안에 토론하고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파트너인 한 위원장을 두고 대통령을 만난다고 발을 뺄 일이 아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한 위원장의 맞짱 토론 제안에 "난 김건희 여사와 토론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억지는 당과 이 대표를 욕먹일 뿐이다. 여야 대표 간 토론인데 대통령 부인은 왜 끌어들이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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