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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용카드, 인공지능을 탑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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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2. 27. 18:00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팀장
증명사진_윤종문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팀장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현대 기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텍스트부터 이미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창조물을 학습한 인공지능은 챗봇, 통역, 정보검색,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인간이 하던 업무와 일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Open AI에서 만든 영상 생성 기술인 'Sora'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을 선보였는데, 이는 영상 산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몇 년 내에 넷플릭스가 사용자의 간단한 장르나 줄거리 입력만으로 실시간 맞춤형 영화를 제작해주는 시대가 도래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용카드 산업도 스마트폰의 발전과 함께 모바일 결제의 혁신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플라스틱 카드가 대부분이었던 지급결제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소위 페이라는 간편결제서비스업체(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들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들의 이용금액이 현재 연간 300조 원을 넘어서는 수준에 와 있다.

아직 신용카드 후불 방식을 통한 결제 비중이 높지만 간편결제서비스업체의 자체 신용만으로 소액후불결제가 가능하도록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신용카드사의 신용공여 기능이 약화 될 가능성이 있다. 또 고객들과의 접점이 신용카드사에서 간편결제서비스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신용카드사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은 신용카드사에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우선, 인공지능은 기술의 진입장벽과 비용을 크게 낮춰 줄 수 있다. 과거 기업 챗봇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Chat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이 손쉽게 대체할 수 있다. 또한, Sora가 서비스된다면 광고 제작과 마케팅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텍스트 입력만으로 원하는 광고를 만들 수 있고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도 낮은 비용으로 새로운 테마를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두 번째, 진정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개인이 원하는 것들을 텍스트 입력만으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기존의 초개인화된 서비스가 기업이 빅데이터를 통해서 고객을 세분화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하면, 이제는 개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본인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인이 플라스틱 카드 디자인을 텍스트 입력을 통해 인공지능에 요청할 수 있고, 카드사는 인공지능이 디자인한 카드를 제작하여 배송할 수 있다. 이는 이제 개별 고객이 원하는 것을 직접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이 근본적인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세 번째, 인공지능은 신용카드 산업에서 위험 관리, 사기 방지, 신용평가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의 거래 패턴과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비정상적인 활동이나 사기성 거래를 조기에 감지하고 정확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 이는 신용카드사의 손실을 크게 줄이고,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용카드사는 인공지능을 신속하게 자신들의 카드와 서비스에 통합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회사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으로 해결책을 도출하며,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신용카드가 직면한 신용공여 기능의 약화와 고객과의 접점 감소문제를 고려할 때, 인공지능의 탑재는 신용카드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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