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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 산불 피해 확산 “2010년 대지진 이후 최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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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05. 10:15

최소 99명 사망, 실종자 많아 인명피해 클 듯
CHILE-FIRE-WILDFIRES
4일(현지시간) 산불이 휩쓸고 간 칠레 발파라이소주 비냐델마르시의 모습. / AFP 연합뉴스
남미 칠레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일어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에 따르면 최근 중부 발파라이소주(州)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최소 99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어 희생자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발파라이소주 비냐델마르시의 마카레나 리파몬티 시장은 이날 "생사 확인이 어려운 사람의 숫자는 200여명"이라고 밝혔다. 칠레에서는 일주일 넘게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특히 발파라이소주에서는 2일 보고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쪽으로 삽시간에 번지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피해는 칠레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칠레 전국에서는 161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그 중 40건은 진화 중이다.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소방 당국의 총력 대응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공단 지역에서는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도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이번 산불 피해는 525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대지진과 쓰나미 참사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또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비냐델마르 라스타블라스 지역의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지금까지 접수된 한인 피해는 없다며 발파라이소 및 비냐델마르 지역 방문을 삼갈 것을 교민과 관광객에게 당부했다.

칠레 정부는 발파라이소 다수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희생자 추모를 위해 5∼6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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