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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필요한 아르헨티나, 2만 페소 이상 화폐 발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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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2. 26. 16:25

EMERGING-MARKETS/LATAM
아르헨티나 지폐 1000페소권의 모습. 1991년 아르헨티나 화폐 개혁 당시 1페소=1달러로 시작된 페소화의 가치는 현재 1000분의 1 정도로 떨어졌다. / 로이터 연합뉴스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집권한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현재 최고액권인 2000페소 지폐보다 1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액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현재 최고액권 액면가인 2000페소가 공식 환율로 2.43달러(3166원), 실제 통용되는 비공식 환율로는 고작 2달러로 한국 원화 2600원 정도인 실정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으로 그동안 아르헨티나 일각에선 신규 고액권 화폐 발행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의 경우 신규 고액권 지폐 발행을 반대해 왔으나, 급진적인 공약을 걸고 최근 집권한 밀레이 대통령은 화폐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밀레이 정부의 초대 중앙은행 총재인 산티아고 바우실리는 당초 5000페소와 1만 페소 지폐를 고려했으나, 다시 2만 페소와 3만 페소 발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간 지폐 운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강한 요구에 전임 미겔 페쉐 총재 역시 신규 고액권 발행을 비밀리에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1만 페소로도 부족하며 신규 지폐가 5만 페소짜리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최종 결정은 아직 미지수이며 새 지폐는 유통까지 최소 6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신규 화폐 발행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고액권 화폐가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고, 탈세와 돈세탁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르헨티나는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 2000페소 지폐 생산을 요청했고 중국에서는 2000페소 지폐 4억장이 준비됐는데, 아르헨티나는 이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신규 고액권이 발행돼 시중에 유통되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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