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울릉공항 건설 현장 비산먼지에 주민 불편 지속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22010011101

글자크기

닫기

울릉 조준호 기자

승인 : 2023. 10. 22. 11:44

공항 현장,야간- 살수 없이 암반과 토사 해안으로 밀어내, 조명등도 없이 작업
주간-현장주변 비산먼지가 꾸준히 발생돼
감리단, 대책 마련 할 것
주민연대, 약속 지키지 않은 시공사에 큰 실망
1697933728462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인근의 한 폔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먼지가 자욱히 쌓여있다. 주민들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한다./독자 제공
"자고 일어나면 차량 등에 이렇게 먼지가 많이 쌓여 있어요. 공항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것 같은데 언론에서 관심 좀 가져 주세요."

최근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로 인해 인근 거주 주민들이 이같이 볼멘소리를 터트린다.

본지가 지난 15일 해당 문제를 보도하자 시공사인 DL E&C(구 대림산업) 컨소시엄 측은 "야간작업 시에 충분한 살수로 비산먼지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넓은 가두봉 산봉우리 절취 현장은 세 구역으로 나눠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 시공사 답변과 달리 현장에서 살수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대형 불도저와 굴삭기 등이 암반과 사토 등을 해안가 방향 비탈면과 절벽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_05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현장. 야간시간대 포크레인과 장비가 암석과 토사 등을 절벽에서 비탈면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작업 시에 먼지가 자욱히 발생하고 있다./조준호 기자
전문가들은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살수와 방진망 그리고 공정 조정 등이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울릉공항의 시공사와 감리단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시행 현장에선 시행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DL E&C 컨소시엄 관계자는 "물을 가두봉 정상부 현장에 공급해야 하는데 살수 장비 출력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빚어진 일"이라며 "급수차를 추가로 투입해 지속적으로 살수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18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현장. 절벽 비탈면에선 중장비가 암석과 토사를 하부로 던지듯이 작업 중이다.작업 중인 장비 앞에 살수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조준호 기자
또 야간 작업자는 조명등 없이 전조등과 장비에 설치된 조명 불빛에 의지한 채 수백m 높이 절벽에서 작업하는 등의 위험천만한 공사로 인명피해까지도 우려된다.

건설공사 안전보건지침에는 작업장의 채광과 조명 기준 등이 규정돼 있다. 작업장에선 규정 기준에 충족하는 조명기구를 적절히 배치한 후 안전을 확보하고 고장이 생겨 어둡지 않게 주간에 미리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또 적절한 조명이 확보되지 않으면 야간작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DL E&C 컨소시엄측은 "조명을 설치하려 했지만 장비 기사들이 눈부심 등을 이야기해서 설치하지 않고 레이져로 유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93_05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현장. 야간시간대에 대형 불도져 3대가 연신 토사와 암석 등을 가두봉 정상부에서 해안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다./ 조준호 기자
지침에는 조명이 근로자 안면 등에 정면으로 투광되지 않게 설치하도록 설치방법도 규정돼 있다. 현장에선 눈부심을 최소화하게끔 가로등처럼 높게 조명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조명 없이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읍 주민 A씨(54)는 "불도저와 포크레인으로 흙을 비탈면으로 무작위로 투하시키며 작업하는데 어떻게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겠냐"며 "더욱이 조명까지 켜지 않고 작업을 하는데 먼지가 발생하는지, 살수를 하는지 누가 알 수 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20231021_193537921_02
21일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현장. 건설현장 주변에 비산먼지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조준호 기자
지난 17~21일 현장을 지켜본 결과 주간에도 현장에선 다량의 비산먼지가 바람에 인근 도로로 날리고 있었다. 현장 주변은 황사가 낀 것처럼 흐리고 현장에 쌓인 흙은 말라 넓은 현장에선 약한 바람에도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한 지 2개월이 지났어도 시공사에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공사 현장 인근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20231012_102329
12일 경북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 현장인 가두봉 일대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대량의 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 본지 카메라에 잡혔다./조준호 기자
울릉공항 공사 책임 감리를 맡고 있는 한국종합기술 손종록 단장은 "주민들이 보기엔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조금만 시간을 주면 비산먼지 관련해 살수대책을 마련하고 방진망, 조명 등을 설치하는 등 현장 시공에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울릉공항 주민연대 박기호 사무국장은 "시공사에서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실상 주민들은 체감하지 못한다"며 "야간작업을 이렇게 터무니없이 진행하고 있는지 몰랐다. 시공사에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준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