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르헨티나, IMF 채무 상환에 달러 대신 위안화 사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01010000512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8. 01. 14:58

현지 매체 "중국과 더 가까워져"
Bolivia Yuan
기사와 관련 없음. /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국제통화기금(IMF) 차관의 일부를 상환한다고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만기도래하는 채무의 일부를 중국과 체결한 위안화 스와프와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CAF)의 단기 대출을 사용해서 갚는다고 발표했다.

마사 장관은 "달러화는 한 장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활동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환 보유고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까지 26억 달러(약 3조3310억원)를 상환하고 8월 1일 8억 달러(1조250억원)를 더 갚아야 한다. 이에 사용되는 위안화는 17억 달러(2조1780억원)에 상응하는 120억 위안으로 알려졌다. CAF의 대출은 10억 달러(1조2800억원) 규모다.
지난 2018년 IMF로부터 440억 달러(56조3770억원)의 구제금융 차관을 들여오면서 이에 의존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후 IMF으로부터 돈을 빌려 IMF 채무를 갚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주요 수출품인 농산물 생산이 급감했고, 연 115%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위기를 맞았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IMF와 재협상에 나섰고, IMF는 지난주 총 75억 달러(9억5900억원)의 차관을 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이 차관이 도입되기 전 27억 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중국이라는 구세주가 나타난 셈이 됐다. 중국은 앞서 아르헨티나를 '특별한 파트너'라고 칭하며 IMF 차관 상환에 중국 위안화 스와프 사용을 승인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이번 IMF 채무 상환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에 더 가까워졌으며, 중국이 IMF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서방에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혜택을 본 것이고 우리는 채무를 갚을 수 있는 게 됐다"고 말했다고 인포바에가 전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군용기 판매, 항구 건설, 5G 입찰 참여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포바에는 이런 움직임이 이번 위안화 스와프 사용 승인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