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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논란 속 끝난 과테말라 대선, 무효 가능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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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7. 04. 15:21

정당들 개표 집계 오류 주장, 헌재 결과 공표 중지 명령
GUATEMALA-ELECTION-JUSTICE-VOTE-PROTEST
2일(현지시간)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에서 시민들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유력 후보들에 대한 출마 자격 박탈 논란과 각종 불법 행위 속에 치러진 과테말라 대선이 개표 오류 의혹으로 무효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과테말라 헌법재판소(CC)는 지난달 25일 열린 선거(대선·총선·지선)의 개표 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중지하라고 최고 선거법원(TSE)에 명령했다. 최고 선거법원은 "헌재의 결정을 준수하고 후속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9개 정당이 "잘못 집계된 게 1000표를 넘는다"며 개표 결과 공표 중지를 청구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 정당은 재검표가 아닌 개표를 다시 하거나 투표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22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과테말라 대선은 무효표가 속출한 가운데 개표가 98.82%에서 멈췄고, 지금까지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인 산드라 토레스 희망 국민통합(USE)후보가 15.86%,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풀뿌리운동 후보가 11.78%로 각각 1~2위에 올랐다.
과반을 넘긴 후보가 없어서 당초 이 두 사람이 다음달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선거는 다시 대혼란 속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선거 자체를 무효로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헌재는 결정문에서 "투표 결과가 변경될 수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오류를 수정하거나 법에서 명시하는 무효 조건과 일치하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정당들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를 넘지 못하다 의외의 선전으로 2위에 오른 아레발로 후보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레발로는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 자들이 선거를 망치기로 결심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를 모니터한 유럽연합(EU)과 미주기구(OAS) 등 국제사회는 과테말라 헌재의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과테말라 선거 결과 개입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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