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위기의 석유화학…돌파구 마련 절실한 기업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04010001939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7. 04. 15:47

최근 석유화학 업계에서 사업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길어진 업황 악화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바닥을 딛고 상승 사이클이 기대된다고도 하지만,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고, 친환경 전환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구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투자가 필요해진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3일 여수 NCC 2공장 매각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재고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NCC공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핵심 설비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추출해내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초 유분을 원료로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 등을 제조하게 된다. 이에 LG화학의 공장 매각설은 석유화학업계에 충격을 줬다. 국내 석화업 매출 1위인 LG화학도 핵심 공장을 매각할 정도로 사업 전망이 악화됐다는 반증으로 해석 되면서다.

석유화학업계가 부진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꼽힌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중국은 최근 석유화학 원료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고, 대규모 설비도 증설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황 악화는 아직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업황 침체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중국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자체 공급도 더 확대되면서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세를 펼치는 중국과의 경쟁은 사실상 '출혈경쟁'이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업계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신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사실 LG화학도 이미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추를 석유화학보다는 배터리소재, 친환경소재로 옮기고 있다. 또다른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도 최근 배터리 소재 기업을 인수하는 등 소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고,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석화업계는 고부가 친환경 화학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탈탄소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과 플라스틱 등의 사용도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인 만큼, 기존 석유기반 화학사업에서 바이오 기반 산업 등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재생가능한 자원을 원료로 석화 제품 대체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석화업계에 위기를 불러일으킨 중국이지만, 아직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격차를 확대 해아 하는 중요한 시기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대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적기에 이뤄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