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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 반란’, 엇갈린 러 동맹국 반응.. CSTO 군 파병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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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6. 25. 09:26

카자흐 "러시아 내부 문제"'
벨라루스 '앞으로도 러시아와 함께할 것'
RUSSIA WAGNER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 그룹 소속 군인들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온돈 시내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응징을 목적으로 무장반란을 일으킨 가운데 구소련권 안보협의체인 CSTO(집단안보조약기구)의 군 파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프레스지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내 무장반란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주변국들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세다. 당장 카자흐스탄-러시아 국경에는 러시아를 탈출할려는 사람들이 몰려 혼란이 가중되었고 모스크바-카자흐스탄 비행기 표값은 두~세배가 급증하면서 주러시아카자흐스탄 대사관은 자국민의 동태를 파악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이후 수십만명의 러시아인들이 근접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하면서 경제적·사회적 혼란을 겪은 바 있어 현 사태를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특히 바그너그룹 무장반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CSTO의 평화유지군 파견 가능성에 대한 논란으로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예르볼 예딜로브 정치평론가는 "테러 공격 및 쿠데타의 위험이 있는 경우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군사협력에 관련 협정이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CSTO 가입국가 간 맺어져 있다"면서 "협정에 따라 당사국이 요청할 경우에만 군사파견이 가능하기에 당사국인 러시아가 먼저 요청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심각한 평가절하를 겪은 러시아 군 지도부에게 CSTO 동맹국들의 군사파견이라는 카드는 러시아 스스로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무장반란 지역이 벨라루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점을 들어 최후의 수단으로 벨라루스 공수부대 정도는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 무장반란을 바라보는 러시아 동맹국들의 반응에도 미묘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프레스지는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무장반란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헌법질서와 법치주의는 국가의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란 언급으로 유감을 표시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일련의 사건은 러시아의 내부 문제"라며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슬라브 민족 세계의 미래, 수백만 우리 민족의 운명이 결정되는 곳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연합된 용납할 수 없는 군사적 행태"라며 "벨라루스 국민들은 항상 러시아와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 진격을 예고해 러시아 정규군과 무력충돌이 예상됐던 바그러 그룹은 수장 프리고진이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통화 후 병력철수를 선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 공보실은 25일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의 무장인력 이동을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드렸다"고 밝혔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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