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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다보스포럼…산적한 글로벌 현안 속 ‘주요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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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1. 17. 17:03

경제·안보·보건·기후 위기, 해법·성과 도출 주목
주요국 정상 대거 불참…행사 의미 '퇴색' 지적도
SWITZERLAND-POLITICS-ECONOMY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53회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개막했다./사진=AFP 연합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경제·안보·보건·기후 등 인류가 복합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지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간 축소 진행됐던 다보스포럼이 16일(현지시간) 3년 만에 원래 규모로 막을 올렸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의 협력'으로 선정됐다. 전 세계 정·재계 리더와 학계인사 2700여명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살인적 인플레이션 등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하고 국제기구들이 힘을 잃은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유로뉴스는 이번 다보스포럼의 핵심 의제로 △기후 위기 △생활비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위기 △4차 산업혁명 등 5가지를 꼽았다.

지난해 지구촌 곳곳에서 고온, 가뭄, 산불, 허리케인,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날 첫 포럼 일정으로 '자연과 조화'를 주제로 한 기후 위기 대응 토론행사가 진행됐다. 알로이스 츠윙기 WEF 재단 이사와 게일 화이트맨 영국 엑서터대학 교수 등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상생활과 사회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의견을 교환했다.
기후 위기 대응은 지난 10년간 다보스포럼에서 꾸준히 언급됐지만 다른 핵심 의제들에 우선순위가 밀려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유럽 31개국 문화장관들은 이날 연대체 '다보스 바우쿨투어(baukultur) 동맹'을 출범시키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연결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올해는 탈탄소화와 에너지 전환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에너지원을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그린수소로 전환하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 및 확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따른 '생활비 위기'도 주요 현안이다. WEF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부인사와 중앙은행 총재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생활비 급등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는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한다.

지난해 5월 포럼과 마찬가지로 이번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이날 취리히 공항으로 입국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는 17일 오전 다보스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한다. 스위스를 방문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포럼을 통해 서방에 대규모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기후변화와 전쟁으로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불안이 커지면서 식량안보 확보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올해 더 많은 이들이 식량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미래 식량위기를 막기 위한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등 최첨단 기술을 적절히 통제하고, 동시에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접근법도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다보스포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행사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인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뿐이다.

주요국 참석 부진 속에 구체적이고 참신한 제언이 나오지 않는다면 각국 리더들이 위기감만 공유하는 데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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