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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없이 끝난 바이든 중동방문…사우디 “원유증산은 OPEC+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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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2. 07. 17. 10:30

BIDEN'S VISIT SAUDI ARABIA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살만 궁전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난 해결을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을 찾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AFP·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파르한 장관은 "(증산과 같은)석유 정책 결정은 시장 논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내에서 내려질 것"이라며 "OPEC+가 시장 상황을 평가해 적절한 생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르한 장관의 이날 발언은 국제유가 하락을 위한 증산을 목적으로 사우디를 방문했던 바이든의 압박에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휘발유가가 급등하는 등 에너지난이 발생하자 증산을 위해 국내 비판에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전격 방문했다. 사우디와 UAE는 증산 여력이 있는 산유국으로 꼽혀왔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사우디의 대폭 증산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이번 중동방문의 또다른 목적인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도 큰 기대감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르한 외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연합 방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토대로 이란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연합 방공망 구축을 추진했다.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대해 사우디 영공 통과를 허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파르한 장관은 외교관계와 상관없는 조치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우디 당국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이스라엘발(發)을 포함, 모든 민항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해 비행할 수 있게 했다. 그간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이슬람권 국가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국체를 인정하지 않아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해 왔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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